[학생 인터뷰]PETERSEN JAKOB YUNG(글경21) 학우_emlyon Business School 복수학위 인터뷰
- biz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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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18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Jakob Yung Petersen입니다. 익산에서 태어났지만, 주로 덴마크에서 성장했습니다. 학부 과정을 통해 영국, 프랑스, 한국 등 세 나라에서 공부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2023년, emlyon 경영대학과 성균관대학교의 새로운 복수학위 프로그램의 첫 네 명의 학생 중 한 명으로 SKKU에 오게 되었습니다.
2.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한국에서 공부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이 프로그램에 끌린 이유는 전혀 다른 학문적·문화적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간 유럽 여러 나라에서 살고 공부했으며, 영국과 미국 사이에서 일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완전히 낯선 환경에서 제 자신을 도전하고, 한국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또한, 덴마크에서 자라면서 한국과의 연결 고리가 거의 없었기에, 제 뿌리와 문화를 다시 이어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하기에는 ‘대학’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 단순히 취업으로 왔다면 절대 같은 경험을 하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3. 한국과 성균관대학교에 처음 왔을 때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새로운 나라에 도착하면 수많은 인상이 한꺼번에 밀려오기 때문에 정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서울을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어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말하면 첫 몇 주는 거의 기억이 흐릿할 정도로 정신없었습니다. 그때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했어야 했는데”였습니다.
특히, 캠퍼스 규모가 제게는 더욱 압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파리나 런던에서는 도심에 흩어진 건물에서만 공부했기 때문에, 성균관대학교처럼 하나의 큰 캠퍼스는 처음이었습니다. 첫날에는 길을 잃어 잘못된 강의실에 들어간 적도 있었어요 ㅠㅠ
다행히도, Dan과 Vini라는 두 명의 훌륭한 버디가 있어 휴대폰 개통부터 은행 업무, 수강신청, 학교 주변 맛집까지 모든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덕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제교류센터와 GBA 행정실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4. 한국에서의 학습에 대한 느낀점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수업, 교수님, 동기들 등 유럽과는 다른 차이점)
한국에서의 수업은 항상 든든하게 지원해주며, 교과과정 이상의 관심사를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오지열 교수님이 주최하신 교수·박사 세미나에 참여하거나, 본교에서 열린 SFS Cavalcade 학회에 참가하면서 금융 분야의 학문적 지식을 심화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I-Core 프로그램을 통해 P&G 본사를 방문하며 새로운 시각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에서는 교실 분위기의 차이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 수업은 제가 익숙했던 유럽보다 훨씬 조용했습니다. 아직도 제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적 없는 티가 난다고 친구들이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룹 과제에서는 항상 GBA 학생들의 다양한 관점과 지식에 감탄했습니다. 특히 I-Core 프로그램에서는 서로 다른 전공과 관심사를 합쳐 완성도 높은 보고서를 낼 수 있었습니다.

5. 한국에서의 일상은 어땠나요?
짧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돌아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변했던 것 같습니다.
첫 학기는 솔직히 쉽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8006.39km 떨어져 있었고 시차도 7~8시간이나 났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거리가 훨씬 멀었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친구를 사귀는 일은 어디서든 어렵죠. 하지만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일상 루틴도 잡히게 되었습니다.
특히 학교 배드민턴 동아리 Racket Challenge 활동은 저에게 큰 추억을 남겼습니다. 대회에 나가거나 타 대학과 교류전을 하면서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서울이 제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소중한 친구들과 추억을 많이 만들었고, 앞으로도 평생 간직하고 싶습니다.
6. 한국 생활에서 겪은 어려움과 극복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많은 외국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언어 장벽’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GBA 학생들과 함께할 때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처음에는 영어를 쑥스러워했지만,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항상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도전은 오히려 문화적 기대와 차이였습니다. 저는 한국 혈통이지만, 사고방식이나 행동 방식은 한국과 많이 달랐습니다. 오종민 교수님께서도 “처음 왔을 땐 손을 흔들더니, 이제는 인사로 고개를 숙이는구나”라고 농담하신 적도 있습니다. 의견을 표현하거나 합의를 도출하는 방식, 학교와 사회의 위계질서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좋은 한국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서 점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7. 한국에서 가장 즐거웠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문화적 (재)연결과 학문적 성장을 균형 있게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즐거웠던 건 한국의 독특한 대학 문화를 직접 경험한 것이었습니다. 한국 친구들이 늘 저를 함께 초대해주어서 축제, FM, 2차·3차·노래방 등 모든 걸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기간에 24시간 카페에서 벼락치기 공부한 추억까지, 이 모든 순간이 제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8. 이 경험이 본인에게 어떤 성장을 가져왔다고 생각하나요?
제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편안한 생활을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는 대륙 반대편 나라로 이주해 적응한 경험은 가장 힘들었지만, 동시에 가장 값진 도전이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문화 속에서 의미 있는 관계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학문적으로도, 다양한 교육 시스템에서 공부하며 문제를 여러 시각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글로벌 마인드셋이 무엇인지 몸소 느끼게 해주었고, 앞으로 낯선 환경에서도 더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9.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가능하다면 꼭 국경을 넘어 자신의 한계를 확장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복수 학위는 그 특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교환 학생도 물론 좋지만, 1학기가 아닌 2년 동안 한 나라에 머물면 현지 생활을 진짜로 체험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외국인들끼리 어울리는 현상’을 벗어나게 됩니다.
제일 중요한 건 열린 마음으로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언어 실수나 문화적 실수는 피할 수 없지만, 스스로 웃으며 넘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순간들이야말로 진짜 배움의 일부입니다.
10. 함께한 성균관대 GBA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2년 동안 함께 공부하고 생활했던 모든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함께 밥을 먹을 때도, 늦은 밤 공부할 때도 늘 함께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싶고,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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