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集類 - 近畿實學淵源諸賢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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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6-01
近畿實學淵源諸賢集
금번 발간된 [근기실학연원제현집]은 近畿諸賢 23名의 36種의 저작을 망라하여 총 6冊의 4,500여 면으로 편차한 것이다.
근기실학이란 17세기 이후 성호 이익을 중심으로 형성된 近畿一圓의 實用實證的 학풍을 말한 것으 로, 주로 경세치용학파로 불려왔다. 그런데 조선후기 실학의 물결은 이를 기화로 하여 利用厚生派, 實事求是派가 繼起的으로 등장하여 바야흐로 만개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미 발흥한 실학 적 면모에 대해서는 상당한 연구의 축적이 쌓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학적 전통의 淵源에 대 해서는 성호 이익 외에는 특별한 주의가 기울여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성호 이익을 위시한 학적 전통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밝히는 작업은 이후 실학 전통의 전개와 그 양상에 대한 이해의 폭 을 넓혀준다.
여기에 수록된 23인 학자들의 36종 저작은 대개 초고 필사본의 상태로 햇볕을 보지 못한 채 사장되 어 있었던 것이다. 실학의 학적 성과와 사상을 보다 폭넓고 풍부하게 인식할 수 있는 내용으로, 民 族文化의 한 寶庫이다.
그런데 이 방대한 문한을 수집, 정리하고 해제를 붙여 간행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한 자 료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경우는 原集 외에 따로 補遺편을 붙여 최상의 자료가 되도록 하는 한 편, 필사 상태의 난잡한 것들을 하나하나 훑어가며 정리에 정리를 거듭하였다. 이같은 이유로 원래 1999년에 韓國漢文學會(당시 회장 林熒澤)에서 추진된 이 발간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成均館大學 校 東ASIA學術院 내의 大東文化硏究院(당시 회장 金時鄴)으로 넘겨져 마침내 공간으로 보게 된 것 이다. 만 3년이 넘는 적지 않은 시간과 공력이 소요된 셈이다.
수록된 자료는 명실상부한 근기실학의 연원을 살펴보는데 있어서 요긴한 것들이다. 이는 당연히 성 호 일문의 가학적 전통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성호의 曾祖인 少陵 李尙毅을 비롯, 성호의 부친 梅山 李夏鎭, 그리고 剡溪 李潛, 玉洞 李漵 등과 성호 후대인 貞山 李秉休, 惠寰 李用 休, 淸潭 李重煥, 貞軒 李家煥, 木齋 李森煥 등 성호 일문의 名賢 碩學들을 거의 총망라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澹村 李福休(1729-1800)의 [漢南集]과 [海東樂府], 완정본인 杜山 李孟休의 [春官志], 蟾窩 李玄煥의 [蟾窩雜著] 등은 처음으로 소개되는 자료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실학의 형성 과정을 살펴볼 수 있음은 물론, 문학 예술 방면에 독특한 면모까지 아울러 파 악할 수 있다. 성호의 부친으로 1,000수가 넘는 시편을 남긴 李夏鎭의 [六寓堂遺稿], 17-8세기 서예 의 대가이면서 [筆訣]이라는 書論書를 남긴 李漵의 [弘道先生遺稿], 小品文 창작에 전일함으로써 조선후기 글쓰기 양식에 일대 혁신을 몰고 온 惠寰 李用休와 그의 아들 李家煥이 남긴 [惠寰詩文 集]과 [錦帶詩文艸], 당대 학술의 폐단을 극복하여 새로운 禮學의 전통을 마련하고자 했던 李秉休 의 [貞山集], 안산 지역에 뭍혀 살면서도 역사에 대한 주체적 시각을 견지하여 질량적으로 가장 월 등한 樂府詩를 창작한 李福休의 [海東樂府], 18세기 안산 지역을 중심으로 만개한 예술 향유의 진 면목을 보여주는 李玄煥의 [蟾窩雜著] 등은 더욱 빛을 발하는 저작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