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본 글은 다산 정약용과 백운 심대윤의 점법의 설시법과 점단법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탐색함을 목적으로 한다. 먼저 周易占으로 통용되는 주자 점법의 설시법과 점단법을 살펴보았다. 주자 설시법의 문제점은 사상발생 확률의 불균형을 들 수 있다. 점단법의 문제점은 多爻變時 占辭가 충돌하는 것과 《左傳》 점사 ‘艮之八’에 대한 해석의 임의성을 들 수 있다. 다산 점법에서 설시법의 문제점은 시초에 인공적으로 숫자를 새기고 시초를 세지 않고 뽑는 행위가 문제라고 봤다. 다산 점법의 점단법에서 문제점은 크게 2가지이다. 하나는, 설시해서 다효변이 나올 경우는 주역점이 아니고 하나라 상나라 점법이라고 하면서 정작 그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다효변시 점단할 1개 변효를 구하기 위해 11,520개 죽책인 만수책을 운용하는 문제이다. 하나의 占事에 50개 시초와 11,520개 죽책으로 2번 점치는 행위를 할 수 있는지 여부와 주역점에 2개의 점의 도구가 필요한 근거가 있는지를 문제점으로 봤다. 만수책은 실제 점사에 운용하기에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봤다. 11,520개의 죽책과 이것을 담을 450여 개의 점대통이 필요한데 이것을 현실적으로 만들기 어렵고 설령 만들더라도 그것을 실제 점사에 운용하기 어려움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백운 점법은 설시법에서는 주자와 같이 사상발생 확률의 불균형이 문제이다. 점단법의 문제점은 동효의 9,6을 더하고 4로 빼서 나머지가 7이면 본괘 괘사로 점단하고, 8이면 지괘 괘사로 점단하는 것은 효변설의 입장에서 문제라고 봤다. 또 5,6,7,8의 수로 점단하려는 괘와 효를 구하는 명시적 근거나 관습적인 사례가 있는지 궁금했다. 아울러 ‘數動爻’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없어서 변효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左傳》과 《國語》의 다효변의 점례를 분석한 결과 어느 점법이 정확한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보면 다산의 점법은 세밀하지만 복잡하고 백운의 점법은 간단하여 허점도 있다. 다산은 선학들이 논하지 않은 부분까지 살펴서 새로운 점법을 창안한 그 치밀성은 참으로 놀랍다. 허나 만수책과 하상지구법이 다산 점법의 아킬레스건이다. 특히 만수책 때문에 다산 점법이 ‘口頭占法’, ‘紙上易占’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주제어 : 다산 점법, 백운 점법, 주자 점법, 《左傳》과 《國語》, 만수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