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攻乎異端장은 ‘攻’・‘已’의 풀이에 따라 크게 ①이단을 專治하면 해롭다, ②이단을 공격하면 해가 그친다, ③이단을 공격하면 해롭다고 해석된다. 《집주》가 ‘攻’을 ‘專治’로 보았기에, 조선시대 다수의 학자들은 이를 따랐다. 다만 攻擊-止설은 專治설보다 闢異端의 메시지가 강하기에 이를 따르는 학자들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③의 攻擊설은 闢異端에 위배되는 듯해 따르는 학자가 거의 없었다.
專治설에는 “專治하면 해롭고 略治하면 無害한가?”라는 의혹이 계속되었는데, 이를 불식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小註의 주자설 등에 주목하여 ‘專治’의 함의가 “略治는 해도 된다”는 말이 결코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楊墨老佛과 같은 邪說을 이단으로 보는 朱子와 달리 小道, 즉 百工衆技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이단을 小道로 규정하면 略治는 해도 되기에 專治설의 오해를 불식시킨다. 하지만 이단을 邪說과 구분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이단에 대한 비판이 가벼워지는 단점이 있다.
주제어 : 《논어》 攻乎異端장, ‘攻’・‘已’, 異端, 楊墨老佛, 小道, 鄕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