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본고는 이토 진사이(伊藤仁齋, 1627~1705)의 《孟子古義》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고, 경학의 한 방법으로서 수사학적 경전 해석의 보편성을 究明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수사학적 경전 해석이란 ‘글의 구조적 특징을 통해 경문을 해석하고, 이에 대한 어휘 배열, 문장 구조, 표현 기교 등을 注解한다’는 의미를 지향한다. 철학가나 문학가를 막론하고 유학자라면 경전을 글쓰기의 모범으로 삼았으며, 이토 진사이 또한 이러한 관점을 갖고 있다.
이토 진사이의 수사학적 《맹자》 해석은 그의 경학관이 갖는 특징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 《맹자》의 수사법을 《논어》의 수사법과 연관하여 설명하였으며, 경문의 문세를 근거로 주희 등 다른 경학가들과 다른 견해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또한 어맥을 통해 ‘古義[공맹의 본의]’를 밝혀야 한다는 저술 목적 또한 그의 수사학적 《맹자》 해석에 반영되었다. 어법이나 어세보다도 ‘어의’를 많이 언급하였으며, 표현 기교나 문장 구조가 주는 심미적 감상평이 드물다는 점 등에서 그러하다.
일본의 수사학적 경전 해석에서 이토 진사이의 《맹자고의》는 기초 성격을 띤다. 맹자가 사용한 요약법이나 비유법 등을 강조하며 설명하였지만, 괄진법이나 정보대기법 등 고차원의 수사법을 논하는 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이토 진사이의 수사학적 《맹자》 해석은 그 자체로 의의가 있다. 그의 경전 해석은 후대 일본 경학가들의 문의 중심 경전 읽기에 일정한 기여를 하였고, 그 결과 히로세 탄소의 《독맹자》 등과 같이 수사학적 접근이 전문화된 형태의 주석서가 등장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였다.
주제어 : 이토 진사이, 《孟子古義》, 수사학적 경전 해석, 文本于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