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Display week 2025 학술대회 기간 해외 IT 기업 탐방
- 첨단디스플레이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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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10
2025년 5월 12일~16일동안 미국 산호세 컨벤션 센터에서 Display Week 2025 학술대회가 열렸다. 학술대회를 마치고 송장근 디스플레이 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이 5명의 대학원 학생들을 인솔하여 산호세(San Jose) 인근의 글로벌 IT 기업에 방문하여 기업탐방과 한인 연구자들을 만나 면담을 하였다. 한인 과학자들과 면담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간략히 정리하였다.
1. 방문자: 송장근 교수(인솔자), 김태현, 정하림, 김신형(이상 첨단디스플레이공학과), 백승호(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유재인(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2. 방문 회사 및 전문가
1) Apple 양영철 박사
2) Meta 이형규 박사
3) Google 김은영 박사
3. Apple 방문 내용
1)애플 방문일정
- 1차 미팅: 5월 15일 오후12시 Mosaic Restaurant, San Jose
: 양영철 박사와 만나 애플과 미국생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눔
-2차 미팅: 5월 16일 오전 9시, Cupertino 애플 본사 방문
: Visitor center를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면담을 통하여 경험에서 나온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음.

사진1) Cupertino 애플 본사 앞에서(좌측 양영철 박사)
2) 양영철 박사 면담 내용
- 애플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일할 당시 연구분야 및 역할이 회사와 본인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2007년에 미국 Kent주립대학의 박사후 연구원으로 이직하였다. 이후 2011년에 삼성시절부터 알고 있던 애플의 지인을 통하여 애플에 지원하게 되었다.
- 애플에서 담당 역할은? Vision Pro등 AR/VR 관련 제품 광학파트 담당 그룹장 역할을 한다. 팀 단위로 팀원들과 관련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애플에서는 엔지니어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기술개발 carrier path와 manager carrier path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나는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지만, 팀원들 평가나 채용에 관여를 한다.
- 삼성과 애플에서의 업무 스타일 차이는? 양사 모두 회사측에서 적극적인 관리와 대부분의 직원들이 열심히 업무에 집중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애플에서는 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compensation package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애플은 매우 자본주의적인 방법으로 회사 및 직원을 관리한다. 예를 들면, 삼성과 달리 애플 직원들은 노트북을 가지고 회사에 출입하는 것이 자유롭고 집에서도 같은 노트북으로 재택근무를 한다. 보안 이슈에 대해서 문제가 생기면 회사에서 직원에게 소송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책임을 묻고 문제가 발견될 경우 개인파산까지 가능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 이 때문에 직원 개개인이 스스로 보안에 대해서 신경 쓴다. 이와 같이 개인에게 많은 자유와 권한을 주는 대신 책임도 무한으로 지우고 있다. Compensation package도 개인별 격차가 커서 상당히 양분화 되어 있다. 충분히 기여를 하는 사람에게 많은 보상을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낮은 보상을 한다. 이 때문에 각 직원이 적극적으로 본인의 업무와 역할을 찾아서 하는 경향이 있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짧은 시간만 회사에 나오면 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실제 업무 시간은 52시간을 훨씬 초과하여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온라인 미팅 시스템도 잘 운영되고 있어서 재택 근무에 따른 효율 저하는 크게 없다. 한국 기업처럼 근무 시간으로 관리하지 않고 업무 성과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채우는 방식이 아닌 결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
- 미국 회사는 직원들을 쉽게 해고할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는 없는지? 스트레스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회사에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평가되는 사람은 ‘lay off’를 통해 대량 해고될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이 때문에 새로 채용되는 사람도 늘어나서 고용시장이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고, LinkedIn 등 온라인 앱을 통한 자기 PR을 적극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사회에서는 ‘해고’를 ‘무능’과 연결하지는 않는다. ‘해고’는 그 회사와 맞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더 잘 맞는 곳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한다. 스스로 이직을 통하여 자기 발전을 도모하는 경우도 많다. 이직을 통한 자기 가치를 높이는 것이 발전을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역할을 하지 못하는데 계속 머물러 있는 것은 본인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 평가가 정당하게 이루어지는지? 사람이 하는 일에 완벽한 것은 없다. 평가는 다면 평가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본인의 성과를 평가해 줄 사람을 본인이 추천하고 또 manager가 직원의 평가에 필요한 사람을 선정하여 한 사람을 여러 주변 사람이 평가를 한다. 한국에서는 같이 일하는 사람에 대한 평가 요청이 오면 좋은 의견을 주로 주려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문화적인 차이 때문인지 의외로 관계가 좋은 사이에도 평가는 매우 객관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Manager는 여러 평가 의견들을 바탕으로 그 사람의 compensation package를 결정하게 된다. 이때 항상 좋은 의견만 주는 사람이나 항상 부정적으로 쓰는 사람의 의견은 그 사람의 성향을 감안하여 다루어질 수 있다.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지만, 평가자가 제대로 평가를 하지 못했을 경우에, 그것이 manager의 해고 사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평가 결과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신중하게 결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 본인의 평가가 정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했을 때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수정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평가자의 평가 논리가 객관적인 정당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 전반적으로 애플 직원들의 애사심이 높은 편인 것 같은데? Compensation package에 애플 주식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회사의 발전이 개인의 자산 증식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애사심을 주입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자본주의적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인 직원들은 많은가? 애플의 디스플레이 파트에서 중국인 비율이 약 40% 수준으로 매우 높고, 그 다음으로 인도인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과 대만인이 대략 10% 대로 비슷하고 일본인이 그 다음 정도 된다. 일반적으로 중국인과 인도인 중에 더 고위직으로 올라가려는 야망 있는 사람이 많은 반면, 한국 엔지니어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조용히 엔지니어로 역할을 하다가 퇴직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아마도 절박함과 헝그리 정신의 차이일 수도 있고, 한국에서 회사내 경쟁과 기술개발 외로 엮이는 것들이 싫어서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애플에서 사람을 뽑는 방법 및 기준? 필요에 따라 어떤 부서에 사람이 필요하다고 결정이 나면, 내부 타 부서에서 지원해서 뽑을 수도 있고, 외부에 공고를 내고 지원서를 받아서 하기도 하고, 또는 지인을 통해서 resume를 받아서 평가하고 채용하기도 한다. 기준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다. 정말 필요한 사람이면 면접 한번 보고 바로 뽑기도 하고 여러 지원서 중에 한 명 뽑아야 하는 경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일단 면접을 꼼꼼하고 다양하게 하는 편이다. 해당 부서를 담당하고 있는 그룹장이 보통 결정을 한다. 본인과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잘 뽑으려고 노력한다. 전문성은 당연히 중요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이나 평소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지 등도 중요하다. 나는 면접 때 ‘왜 미소국(일본식 된장국)에 구름처럼 몽글몽글 하게 보이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라고 묻곤 한다. 정답을 알고 있는지 궁금한 것이 아니고, 평소에 보는 것들을 얼마나 호기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고 전문성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에서 성공은 항상 공부 순위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서 동아리 활동도 잘 하는 학생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할에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더 고위직에 오르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 한국의 기업(삼성, LG)에서 이직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지인들을 통해서 소개받는 경우도 많다. 주변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하고 면접을 하면서 해당 업무에 최적인 사람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아무래도 특정 파트 그룹장이 한국사람이면 한국 사람들 더 많이 뽑는 경우가 많고 중국인이면 중국인을 더 많이 뽑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일부일 그런 것 보다 면접을 하다 보면 같은 문화를 공유한 사람의 답변에서 더 공감이 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 회사에서 만족도는? 애플에서의 업무 스타일이 나의 적성에 잘 맞고 만족하고 있다.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인정하고 성과를 보상해 주고 있어 만족한다. 아마 퇴직 후에도 미국에서 살 것 같다. 미국에서는 퇴직나이가 따로 없다. 법적으로 나이는 해고 사유나 채용면접에서 탈락 사유가 될 수 없다. 충분히 역할을 해 내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
- 한국 젊은이들이 애플과 같은 미국 IT 기업으로 취업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미국 IT 기업들이 한국의 기업들과 협력을 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도 한국 학생들에게 관심을 부탁한다.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돕겠다.

사진2) 애플에서 학생들과 양영철 박사의 면담
4. Meta 방문 내용
1) Meta 방문 일정: 5월 16일 오전 11시 멘로파크 Meta 방문, 회사내부 방문과 사내에서 훌륭한 무료 점심식사를 하며 이형규 박사와 면담을 나눔. Meta에서는 직원과 동행한 방문자에게도 퀄리티가 높은 식사와 음료 등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음.

사진3) 멘로파크 Meta에서 이형규 박사와 면담(우측 이형규 박사)

사진4) 멘로파크 Meta 표지판 앞에서
2) 이형규 박사 면담 내용
- 방문자에게 무료로 질 좋은 식사를 무제한 제공하고 있는데? 나는 Sunnyvale에서 근무하고 이곳 멘로파크에 근무하지 않지만 이곳을 약속 장소로 잡은 이유는 이곳에 보여줄 것도 많고 방문자에게 식사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올 수도 있다. 애플은 직원들도 회사에서 식사할 때 돈 주고 사 먹어야 하는데, Meta는 이런 점이 매우 좋다. 설립자의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애플 스티브 잡스는 ‘보상은 충분한 급여로 하는데 왜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가?’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Cupertino시에 애플 본사를 건축할 때, Cupertino 시장이 방문하여 시에 무슨 혜택을 줄 것이냐고 물었을 때, 스티브잡스가 ‘세금 낸다’ 라고 답했다고 한다. 정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Meta는 좀 돈을 쉽게(?) 버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복지에 통 크게 돈을 쓴다. 삼성이나 애플은 Meta보다는 힘들게 돈 버는 곳이 아니냐, Meta와 구글처럼 광고로 돈 버는 회사가 복지 수준이 높은 것 같다.
-Meta에서 일하게 된 계기? 스텐포드 대학에서 solid MEMS 분야 박사 학위 취득 후,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좀 더 본인의 전문분야에 맞는 회사를 찾아 애플코리아에 입사하여 5-6년 일 했고, 애플에서 업무 강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개인생활과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Meta로 이직한지 3-4년 정도 된다.
- 이직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애플 코리아에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 있는 메타로 이직할 때 ‘VISA 받는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면접에서 발목을 잡았었다. 한국에 있으면서 서류를 열심히 준비하여 미국 영주권을 받았고, 그 이후에 채용되었다. 찾으면 길이 보이는 것 같다.
-Meta에서의 역할은? AR/VR (퀘스트)제품 개발 및 양산에서 여러 광학 component간 접합 및 점착 관련 소재, 공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크게 눈에 띄는 분야는 아니지만 양산에 반드시 필요한 실질적인 분야이므로 중요하다. 회사내에서도 내가 맡은 분야의 중요성을 계속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 Meta와 이전 근무 회사와 차이점? Meta는 software 회사라서 이 부분은 잘 한다. 애플은 software도 잘 하지만 hardware도 매우 잘 하는 회사이다. 나는 AR/VR hardware 관련 부서에 일하기 때문에 애플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다. 애플은 Hardware를 직접 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삼성과 같은 제조회사를 움직이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어려운 spec과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오라고 삼성에 요구를 하고 삼성이 못하겠다고 하며, ‘중국 회사에서는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내년에 삼성과 거래가 어떻게 될지 우려스럽다’ 라고 하면 삼성이 해보겠다고 한다. 화를 내거나 싸울 필요도 없다. 그런데, Meta는 부품사에서 못하겠다고 하면 ‘부품사에서 못한다는데 spec을 낮추어서 어떻게 해 볼까?’ 라고 한다. 부품사에 휘둘리는 것은 hardware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다.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완벽함을 추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Meta가 AR/VR hardware 분야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못 내지 못하는 배경에는 이런 경험 부족이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Meta가 hardware 분야에서 애플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직 경험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Meta의 고위직에 Microsoft 출신들이 많아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software 전문가들이다. AR/VR 제품 개발 담당자 중에도 hardware의 양산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기술 개발할 때 몇 개를 잘 만드는데 집중을 하고 수백만개 이상 대량생산 할 수 있는 기술인지에 대한 고민을 적게 한다. Software는 수정하기로 결정을 하면 수개월 내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지만 hardware는 수년전부터 계획을 해서 준비하지 않으면 완성도 있는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 애플의 노하우를 알고 있는 애플 고위직을 스카우트해 오면 좋겠지만, 그들은 이미 그곳에서 탄탄한 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Meta로 이직하지 않는 것 같다.
- Meta에서 역할은 수행하는데 어렵지 않은지? 필요한 덕목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삼성과 애플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애플에서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매니저 그룹에서 ‘이 문제는 네가 담당하는 분야의 문제이니 네가 해결해라’ 라고 지시가 내려온다. 이런 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은 편이다. 반면, Meta에서는 문제가 발생을 해도 정확히 누구의 잘못인지 파악이 느리고 ‘이건 네 문제야, 빨리 해결해’ 라고 지적하는 문화도 아니다. 아직 제품의 양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문제가 있을 때, 선뜻 나서서 해결하겠다는 사람이 적은 편이다. 이럴 때 내가 해결해 보겠다고 나서서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이 문제가 어느 부서에서 맡아서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정확히 지적하고, 그 부서 담당자의 동의를 얻고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면 최근 제품 표면에 어떤 기능을 가진 dotting 된 패턴이 있었는데 보호필름을 제거할 때 패턴이 같이 떨어져 나오는 문제가 있었다. 해당 담당자가 문제가 되는 부분의 보호필름을 붙이지 않고 생산하는 방법으로 회피하려고 할 때, 그렇게 하면 제품 양산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해주고, 내가 해결하겠다고 했다. 결국 보호필름 접착력을 낮추어 해결한 적이 있다. 매년 평가를 통해서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역할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자기 분야의 전문성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 외에도 자기 PR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나서기 좋아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고, 이곳 생활에 잘 적응을 하고 있다고 본다.
- Meta의 VR/AR 제품군이 성공을 할지? 일단 Apple의 Vision-pro보다는 많이 팔렸고 우수하다고 생각하지만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이르다. 지금은 여러시도를 통해서 무엇이 VR/AR 분야의 핵심인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Quest2가 팬데믹 시절에 상당히 성공적으로 팔렸다. 내부적으로는 Vision-pro대비 상대적으로 가볍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Quest3는 더 가볍고 더 저렴하게 제품을 준비해서 출시했다. 그런데, 시장 반응은 휠씬 못했다. 성공의 key point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증거다. 이러한 시도가 좀 더 이루어질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답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개발하여 성공하는 것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 Meta가 시작을 했고 시행착오는 겪겠지만 언젠가는 해낼 것이다.
- 한국 젊은이들의 해외 기업으로 진출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한국 시장은 좁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 앞으로도 한국 학생들에게 관심을 부탁한다.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돕겠다.
5. Google 방문 내용
1) 구글 방문 일정 : 5월 16일 오후 3시에 구글 방문했음. 마침 NBA 홍보를 위해 실물 트로피 전시 행사를 하고 있었음. NBA 우승 트로피 (Larry O’Brien Championship Trophy) 앞에서 사진도 찍고, 김은영 박사와 면담도 이루어짐.
그림5) Google 마운틴뷰에서 김은영 박사와 면담 (좌측 두번째 김은영 박사)
사진6) 구글 Visitor Experience 건물 앞에서
2) 김은영 박사 면담 내용
- 구글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성균관대 학사, 석사 졸업 후 미국으로 박사학위를 위한 유학을 왔고, 졸업 후 구글에 입사했다. 중간에 벤처로 스카우트되어서 몇 년 일하다가 다시 구글로 복귀했다.
- 벤처를 그만둔 이유는? SW뿐 아니라 제조를 하는 회사였는데, 비용이 계획보다 커졌고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회사가 어려워졌다. 미국은 벤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 그런 실패를 하더라도 제기할 수 있는 것 같다.
- 구글을 떠났던 사람을 회사에서 다시 잘 받아주는가? 회사를 나갈 때 나쁜 일로 나간 것이 아니라면 문제되지 않는다. 필요한 사람은 회사에서 다시 뽑는다. 이미 이곳 그룹 head는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다시 오라고 해서 어렵지 않게 돌아왔다.
- 맡은 분야는? 전에는 스마트폰 OS관련 부서에서도 일했는데, 현재는 AI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 AI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핫 한 분야이다. AI의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나도 못 따라갈 정도로 발전 속도가 빠르다. AI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AI의 중요성은 날로 확대될 것이다. SW분야 뿐 아니라 여러 제조 분야에서도 활용성이 늘어날 것이다. 나만 해도 이제 코딩을 하지 않는다. Gemini에게 요청하면 코딩은 다 해 준다. 작업 효율이 늘어난 것이다. 과거에 10명이 한달 걸리는 일을 한 명이 일주일에 해 낸다. AI가 만들어 주는 결과물의 완성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진다. 예를 들어 전에 AI 음성 관련 일을 했는데, 전에는 AI가 만드는 음성이 어색했지만 지금은 실제 사람과 구별이 잘 안되는 수준으로 좋아졌다.
- AI에 직업을 뺏았기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기는 하다. 여러 회사에서 lay off를 한다. 반면 AI가 새로운 직업을 만들 것으로 기대도 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고 두렵기도 하다.
- 우리나라에도 AI관련 학과들이 많이 생긴다. 어떻게 생각하나? AI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유행처럼 학생들이 AI로 몰리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다. 현재 이곳에서 AI분야 연구는 대규모 투자를 통한 LLM 개발이 주도하고 있다. 지금 한국의 기업들이 모두 LLM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경쟁력이 없을 수 있다. 각 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이 AI를 활용하여 각 분야 경쟁력을 올리는 연구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LLM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적절한 선택 및 AI에 질문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한국에서는 LLM 전문가보다 각 산업분야의 전문가가 LLM 활용법을 배우거나 LLM 활용 전문가와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더 좋을 수 있다. 각 산업분야에서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설명했지만 AI의 효율이 올라가면서 필요한 AI 전문가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
- 학생들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보는가? 나는 AI 미래를 예측해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공부를 한 것은 아니다. 학부 시절 흥미있고 재미있어서 비젼 분야를 공부했고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서 유학을 떠났다. 결국은 전문가가 되어 각 분야에서 필요할 때 찾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AI가 더욱 발전하겠지만 더불어 각 산업분야 전문가와 협력이 필요하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현재에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본다. 구글 내부에서도 학력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20대 초반의 젊은 개발자들이 뛰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 정부지원으로 디스플레이관련 대학원 학과를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AI교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할까? AI를 활용해서 디스플레이 공정이나 설계 등에 활용하는 사례 중심으로 교육을 하면 좋을 것 같다. AI를 활용하는 방법이 쉬워 보여도 경험이 축적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AI에게 자세하고 꼼꼼하게 질문하고 그 결과를 다시 검토해서 수정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런 것을 하려면 먼저 디스플레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후에 AI활용법을 배우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AI에게 논문 영어교정을 맡기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전형적인 AI 스타일로 바꿔 버릴까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쓴 논문을 샘플로 주고 이런 스타일로 만들라고 하거나 요청을 세부적으로 잘 하면 그에 맞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이곳 Visitor center에 전시되어 있는 구글의 제품들을 보니 구글에서도 hardware 사업을 많이 한다. Hardware 제품 경쟁력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제조를 하는 회사가 아니다 보니 경쟁력이 높지는 않다. 애플이 fab-less이기는 하지만 오랜 기간을 거쳐 제조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쌓은 것처럼 시간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여러 제품을 시도를 하면서 배우는 것들도 많기 때문에 구글에서 지속적으로 이러한 사업을 시도한다고 생각한다.
- 구글의 자율 주행 자동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더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라이다를 기반으로 한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이 카메라만 가지고 하는 테슬라 기술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이미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구글의 자율주행 택시인 웨이모를 타 볼 수 있다.
- 구글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여러 자동차 회사와 협력을 통한 사업모델을 고려하고 있는 것인가? 구글이 자율주행 기술 연구는 교통사고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 전반적인 회사 생활은 어떠한가? 좋아하는 일로 시작을 했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고, 경제적 자유도 누리고 있는 편이라 만족하고 있다.
- 한국 학생들이 유학이나 취업으로 외국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언어적인 장벽은?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국내는 매우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더 넓은 세계에서 자기의 역량을 발휘해 보는 것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사람들은 성실하게 잘 한다. 처음에는 어려워 보여도 다양한 시도를 해 보면 길이 보이게 마련이다. 영어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기술 능력과 전문성 그리고 적극성이 더 중요하다.
- 앞으로도 한국 학생들에게 관심을 부탁한다.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돕겠다.
발전기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