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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리더학부 홍보대사 글리미 “2025 상반기 글로벌리더학부 전공체험” 성공적으로 마치다
- 지난 5월 18일 글로벌리더학부 홍보대사 글로벌리더학부 알리미(이하 글리미)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025 상반기 글로벌리더학부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글리미는 고등학생들에게 글로벌리더학부 전공에 대하여 설명하고, 학업과 진로에 관한 멘토링을 실시하였다. 이번 전공체험은 학부 소개, 레크리에이션, 전공체험, 캠퍼스 투어, 멘토링 순으로 진행되었다. 전공체험 세션에서는 헌법소원심판의 청구서를 분석하고 판결을 내리는 활동으로 글로벌리더학부 법무트랙에서 배우는 내용을 체험했다. 실제 청구서에, 사전 제시된 헌법 조문을 적용하여 나만의 판결을 내리는 활동으로 법적 사고를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책학 트랙의 전공체험으로는 고령화 문제에 대한 보건복지부 소관의 여러 정책들에 대해 알아보고 예산안을 직접 분배하며, 정책을 고안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정책 결정 및 평가 과정에 대한 생생한 이해를 도왔으며 학생들은 자신이 개발한 정책을 그 근거와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단순 개념 습득을 넘어서서, 개념을 적용해 볼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는 평이 다수였다. 캠퍼스 투어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의 건물 및 각종 시설을 소개하여 학생들의 진학 의지를 고취시켰다. 멘토링 세션의 경우 학생부 종합, 교과, 수능,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입시 관련 내용이 제공되었다.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재학생 멘토링과 더불어,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1:1 개인 멘토링도 함께 진행하여 더욱 자세한 조언 및 정보를 제공하였다. 이번 2025 상반기 전공체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트랙별 전공체험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하기 힘든 활동을 통해,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또한, 멘토링이 개인별로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제공되어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한 학생들 역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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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5-05-21
- 조회수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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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회 법령경연 최우수상 수상 박정서, 이서연, 이채연 학우(글리 23) 인터뷰
- 저당권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다 우리 모두에게는 다양한 권리가 있다. 살아가다 보면 이러한 권리들이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견 조율이 쉽게 되지 않으면 결국 ‘법대로’ 해결하게 된다. 이렇듯 법은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존재하며,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정의롭고 빈틈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법률이 어떠한 결점도 없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우리 대학 박정서, 이서연, 이채연(글로벌리더학부 23) 학우는 이러한 법률의 한계를 발견하고, 이를 보완하는 개정안을 발표했다. 박정서, 이서연, 이채연 학우는 제11회 법무부 법령 경연 학술대회에서 「민법」 제2편 물권법 중 저당권의 한계에 주목하여 근저당권을 규율하는 조문을 신설하고, 소유자저당권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기존 민법상 저당권 제도를 보완하는 개정안을 제안하여 대학생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제11회 법무부 법령 경연 학술대회는 서면 심사를 통과한 대학원생부 4팀, 대학생부 8팀 총 12팀이 진출하여, 현장에서 12팀이 공모 법률안을 발표한 뒤 법조 실무가들로 구성된 외부 심사위원들이 공정하게 심사했다. 박정서, 이서연, 이채연 학우는 ‘물권과 법’ 수업에서 교수님이 강조한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들어 일본, 독일 등 다양한 해외 법에 대한 연구와 깊은 고민을 했고 이를 통해 개정안을 작성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 과정을 담았다. ▲ 왼쪽부터 이서연, 박정서, 이채연 | 제11회 법무부 법령 경연 학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박정서: 1학년 때부터 함께해온 친한 학우들과 좋은 경험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대회였는데, 뜻밖에도 최우수상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게 되어 감격스럽습니다. 특히 대회를 준비하며 함께 보낸 한 달 남짓한 시간이 나중에 돌아보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짧다면 짧았던 방학 동안 몰입한 시간이 이렇게 값진 결실로 이어져 감사하고,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입법이라는 일이 단순히 조문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사회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업이라는 점을 깊이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채연: 이렇게 큰 대회의 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최우수상까지 수상하게 되어 학부 생활 중 큰 영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입학 초부터 함께했던 동기들과 팀을 이뤄 수상해서 더욱 뜻깊고 기뻐요. 이서연: 방학 한 달간 열심히 준비한 개정안이 좋은 평가를 받아 기뻤어요. 최우수상을 받았던 성균관대학교 선배님들의 유튜브 영상이나 인터뷰를 돌려보면서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저희도 최우수상을 받아 신기하기도 했고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법이 단순한 조문의 나열이 아니라 입법자의 시대적 고민이 담긴 산물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법을 사회적 맥락과 함께 공부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법을 공부하는 태도를 바꿔 준 이 대회에 참가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 법령 경연 학술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채연: 1학년 때 학부 내 연합 학술제에 참여한 경험을 통해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법률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구체화했습니다. 이후 2학년 2학기 학부 ‘물권과 법’ 수업 중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근저당권의 조문 공백 문제’와 ‘담보 지상권의 남용 문제’가 인상 깊었어요. 수업 후 관련 내용을 스스로 복습하며, 언젠가 이 문제를 실제 개정안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더 넓은 무대에서 실현해 보고자 교외 대회를 찾던 중, 법무부 주최 법령 경연 학술 대회를 알게 됐습니다. 자연스레 도전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어요. 구성원을 모집하기 위해 ‘물권과 법’ 수업을 함께 수강하며 문제의식에 공감해 준 서연이와 평소 법학에 대한 통찰을 자주 나눴던 정서에게 제안했고, 두 친구 모두 흔쾌히 함께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관심과 열정이 맞닿아 지금의 팀이 결성되었어요. | ‘「민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수상작으로 제출하셨는데, 개정안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이채연: 법무심의관실 소관 6개 법률과 4개 시행령에 한해서 개정안을 제출할 수 있었어요. 그중, 학부 수업에서 심도 있게 다루었던 「민법」 제2편 물권법 중 저당권에 주목해 개정안을 출품했습니다. 저당권 규정과 달리 근저당권을 규율하는 조문은 단 한 조항에 불과하여, 이해당사자들의 이익이 제대로 보호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고, 담보 지상권 남용은 물권법정주의 원칙과 충돌하기에 이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현대 금융시장에서 저당권의 유동성과 활용 가능성이 중시되는데 현재 저당권은 담보물권으로서의 성질만을 지니고 있고, 부종성*으로 인하여 금융 자산으로 유통되기에는 법적 제약이 커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부종성: 어떤 권리 · 의무가 주된 권리 · 의무의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인 경우에 법률상 그 성립 · 존속 · 태양(態樣) · 소멸 등에 주된 권리 · 의무와 운명을 같이하는 성질을 말한다. (네이버 법률 용어 사전,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655018&cid=42131&categoryId=42131) 박정서: 근저당권을 규율하는 조문을 신설하여 법적 혼란을 해소하고자 했어요. 포괄근저당 허용 범위는 유지하되, 개인을 대상으로 한 포괄근저당은 제한하는 식으로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다음으로 소유자저당권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여 저당권의 유동화 가능성을 확보했고, 마지막으로 방해배제청구권 및 일괄경매 청구권 제도화를 통해 물권법정주의에 어긋나는 담보 지상권의 남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실무와 학계에서 모두 제기되었던 문제들을 입법적으로 정리해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 민법 개정안을 고안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이서연: 근저당권에 관한 법률관계를 규율하는 조문을 신설할 때는 일본 민법을 참고하면서도 주체적으로 수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국과 법체계가 유사하고 이미 근저당권 관련 조문을 충분하게 둔 일본을 통해 배워야 하지만, 일본 민법 조문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한국과 일본의 사회 환경을 고려했을 때 근저당권의 피담보채권 범위와 관련해 일본과 다른 학설을 취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한 학설도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를 함께 두기 위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박정서: 조문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봤어요.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해법이 실제 금융 실무나 소송 절차에서 기능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조항별로 관계자 간 이해관계를 따져가면서 구조적으로 정합성을 갖추도록 조정했습니다. |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서연: 기본에 충실했던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아요. 민법은 모든 법의 기초가 되는 법입니다. 학부생이 가장 먼저 배우는 법이기도 하고요. 새로운 법령을 처음부터 공부하기보다, 학기 중에 배운 민법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었어요. 물권법 수업을 들으며 이미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주제를 빠르게 정하여 해결 방법 모색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채연: 많은 대회 참여자가 비교적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물권법 분야를 다룬 것이 경쟁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진적인 저당권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독일, 일본, 스위스, 미국의 물권법을 찾아보며 열심히 공부했던 점이 예선 심사뿐만 아니라 본선 현장에서의 질의응답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박정서: 저희가 선택한 주제는 금융 실무에서는 매우 중요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법적 기반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던 사각지대에 해당했어요. 특히 저당권의 유동화 가능성이나 담보지상권의 남용 문제는 실무에서는 빈번히 발생하지만, 민법상 조문으로는 충분히 다뤄진 적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이런 현실적인 공백에 주목했고,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그 공백을 입법적으로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를 구조적으로 설계하고자 했어요. 자칫 추상적으로 흐를 수 있는 문제를 구체적인 법률 조문 형태로 풀어보려 했던 점, 그리고 실무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입법의 언어로 정리하고자 한 노력이 의미 있게 받아들여졌던 것 같아요. | 개정안을 고안할 때 특별히 어려웠거나 힘든 점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박정서: 소유자저당권처럼 국내에 입법례가 거의 없는 제도를 조문화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어요. 구조적 아이디어는 잡았지만, 이를 민법 체계 안에 어떻게 녹일지 고민이 컸죠. 해외 입법례, 특히 독일 민법을 바탕으로 설계를 시도했고, 한국 민법 특유의 논리 구조에 맞게 표현을 바꾸며 조문을 완성해 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팀원들과 많은 토론을 거쳤는데, 제출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민을 거듭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서연: 잘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어서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저당권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저희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 건지 의심이 들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공부를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읽었던 논문을 여러 번 읽어가며 방향을 정했습니다. 이채연: 저당권을 개편하기로 했을 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럿 있었어요. 그중 기존 자료도 너무 적고 과거에만 논의된 부분이라 어려웠던 ‘저당권 유동화’의 해답이 될 조문을 대회 마감 일주일 전까지 생각해 내지 못해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왕 저당권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기로 결심한 만큼 이 조문을 만들지 못한다면 매우 아쉬울 것 같았고, 대회에서 경쟁력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 만에 기존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 독일의 선진적인 물권법, 현 권원보험(부동산권리보험) 제도 등을 조사해 보며 독일 민법의 ‘소유자저당’이라는 제도를 우리나라의 민법 체계에 맞춰 도입할 수 있도록 제정했습니다. |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채연: 방학 중 대회를 준비했기에 팀원들과 거주지가 달라 직접 만나 회의하기 어려웠고, 주로 보이스톡을 통해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회의 도중, 제가 분명 친구들의 말에 대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친구들이 “그런데 채연이는 지금 어디 있어?”라고 물어서 어리둥절한 채로 “나 여기 있는데?”라고 대답을 했는데요. 알고 보니 제가 마이크를 꺼둔 채로 혼자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었더라고요. 다소 민망했지만, 그 덕분에 힘든 대회 준비 과정 속 팀원들과 한바탕 웃을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박정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법이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그 접점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어요. 아직 구체적인 진로를 단정 짓지는 않았지만, 제도 개선이나 정책 설계처럼 사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에 계속 관심을 두고 공부해 나가고 싶어요.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법학 지식을 폭넓게 접하면서, 제가 잘할 수 있고 오래 붙들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이채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쌓은 경험을 통해, 구체적인 제도 개선과 국민 권익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법률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법학 관련 과목들을 집중적으로 수강하며 기초를 단단히 다지고, 기회가 된다면 학술 학회에도 참가해 다양한 시각을 가진 학우들과 깊이 있는 법적 논의를 이어가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법학적 역량을 체계적으로 쌓은 뒤, 재판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판결의 타당성과 실효성을 분석하고, 국민의 권익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서연: 이번 대회의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싶어요. 어떤 일을 할 때 긴장이 되고 떨린다면 그 일을 정말 잘하고 싶은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법학 공부는 아직 할 때마다 어려운 것 같아요. 저를 긴장하게 하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역량을 기르고, 삶의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분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법조인이 되고 싶습니다. | 법령경연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박정서: 처음에는 조문을 만든다는 게 거창하고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시작해 보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법에서 찾아가는 과정은 굉장히 뜻깊은 경험이기도 합니다. 입법이나 정책 관련 대회는 정답보다는 관점과 설계가 중요한 만큼,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끝까지 고민하며 구체적인 조문으로 현실화해 보려는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채연: 법무부 소관 법률 중 선택한 법률과 관련해 현재 학계나 실무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아요. 대회의 주제가 ‘공정한 법질서 구현’과 ‘국민 생활에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개정안인 만큼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내용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약자의 보호도 놓치면 안 되기에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방해할 수 있는 과도한 권리 행사를 제한하는 조항도 필요해요. 이서연: 관심이 있는 대회에는 겁먹지 말고 참가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나는 못 할 거야’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그냥 도전해 보면 생각보다 잘 되는 일도 많더라고요. 스스로 한계를 짓기보다, 자기 자신을 한번 믿어보면 좋겠어요. 꼭 입법과 관련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일은 다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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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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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리더학부 학생팀, 제11회 법무부 법령경연 학술대회 최우수상 수상
- 글로벌리더학부 학생팀, 제11회 법무부 법령경연 학술대회 최우수상 수상 글로벌리더학부 박정서, 이서연, 그리고 이채연 학생이 지난 4월 1일(화)에 법무부에서 주최한 제11회 법령경연 학술대회에서 대학생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법무부에서 주관하는 법령경연 학술대회는 민법 등 법무부 소관 법령에 대한 제·개정안과 법무정책에 대한 대학생 및 대학원생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대회이다. 제 11회를 맞이한 올해는 총 71개 팀(대학생부 62팀, 대학원생부 9팀), 247명이 참가하였다. 본선 대회에는 서면으로 진행된 블라인드 예선 심사를 통과한 대학원생부 4팀, 대학생부 8팀 총 12팀이 진출하였다. 현장에서 12팀이 공모 법률안을 발표한 뒤 법조 실무가들로 구성된 외부 심사위원들이 공정하게 심사하였다. 대학생부에서는 ‘민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제출한 우리대학 글로벌리더학부 팀이, 대학원생부에서는 ‘가족관계등록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제출한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글로벌리더학부 팀은 발표를 통해 △근저당권에 대한 기존 단일 조문 체계를 13개로 확대하고, 포괄근저당 제한 및 채권최고액 감액청구권 등을 도입해 법률관계를 명확히 하였으며, △저당권의 독립적 설정·양도를 가능하게 하는 소유자저당권을 신설해 저당권의 유동화 기반을 마련하고, △방해배제청구권·일괄경매청구권의 실효성을 강화해 담보지상권의 편법적 활용을 줄이는 등 민법상 저당권 제도의 구조적 한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개정안을 제안하였다. 글로벌리더학부 팀은 “학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입법안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이 매우 뜻깊었고 고민한 개정안이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강의를 통해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며 함께한 팀원들에게도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배운 지식을 실제에서 적용해보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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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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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리더학부 홍보대사 글리미 “2025학년도 특성학과 신입생 교류의 밤” 성료
- 글로벌리더학부 홍보대사인 알리미(이하 글리미)를 포함하여 성균관대학교 7개 특성학과의 알리미는 지난 02월 11일과 12일, 성균관대학교 특성학과(글로벌경영학과, 글로벌경제학과, 글로벌리더학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약학과)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성균관대학교 특성학과 신입생 교류의 밤”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7개 특성학과 신입생들 간 상호교류를 촉진하고, 재학생과 신입생 간의 소통을 통해 성균관대학교 및 소속 학부에 대한 자부심을 고무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2025학년도 성균관대학교 특성학과 신입생 교류의 밤은 특성학과 신입생 126명, 특성학과 알리미 48명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였다. 본 행사는 개회식, 특성학과 및 특성학과 알리미 소개, 신입생 아이스브레이킹, 레크리에이션, 폐회식, 단체 식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신입생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에는 성균관대학교와 각 학부에 대한 퀴즈를 맞혀보았으며,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국제관 내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특성학과 중 5개의 학과가 준비한 팀 게임들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알리미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학과별로 간담회를 진행하며, 각 학과 신입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알려주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 활동, 수강 신청, 기숙사 등 대학 생활 전반에 대해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에 대해 알려주어 참여한 학생들의 행사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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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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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리더학부 홍보대사 글리미 “2024 하반기 글로벌리더학부 전공체험” 성료
- 글로벌리더학부 홍보대사 글리미 “2024 하반기 글로벌리더학부 전공체험” 성료 지난 10월 26, 27일 글로벌리더학부 홍보대사 글로벌리더학부 알리미(이하 글리미)는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2024 하반기 글로벌리더학부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글리미는 고등학생들에게 글로벌리더학부 전공에 대하여 설명하고, 학업과 진로에 관한 멘토링을 실시하였다. 이번 전공체험은 학부 소개, 레크리에이션, 전공체험, 캠퍼스 투어, 멘토링 순으로 진행되었다. 전공체험 세션에서는 민사 재판의 소장 분석 활동으로 글로벌리더학부 법무트랙에서 배우는 내용을 체험했다. 실제 소장에, 사전 제시된 민법 조문을 적용하여 나만의 판결을 내리는 활동으로 법적 사고를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1일 차 정책학 트랙 전공체험에서는 남태우 글로벌리더학부 학부장님의 정책 강연이 진행되었다. 학생들의 집중도 높은 청취와 적극적인 질문 덕에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2일 차 정책학 트랙의 전공체험으로는 수도권 과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고안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정책 결정 및 평가 과정에 대한 생생한 이해를 도왔으며 학생들은 자신이 개발한 정책을 그 근거와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단순 개념 습득을 넘어서서, 개념을 적용해 볼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는 평이 다수였다. 캠퍼스 투어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의 건물 및 각종 시설을 소개하여 학생들의 진학 의지를 고취시켰다. 멘토링 세션의 경우 학생부 종합, 교과, 수능,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입시 관련 내용이 제공되었다.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재학생 멘토링과 더불어,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1:1 개인 멘토링도 함께 진행하여 더욱 자세한 조언 및 정보를 제공하였다. 이번 2024 하반기 전공체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법학 트랙과 정책학 트랙의 전공체험이 가장 흥미롭고 인상적인 활동이었다고 답했다. 개인적으로는 하기 힘든 활동을 통해,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또한, 멘토링이 개인별로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제공되어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한 학생들 역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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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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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일보] 성균관대생, 여주서 농촌봉사 활동…농가 “많은 도움 돼”
- 성균관대생들이 여주지역에서 농촌봉사 활동을 해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여주지역 농촌봉사 활동에 참여한 성균관대 1학년에서 3학년생 15명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여주시 해봄체험관, 낭구야놀자, 평리자연농원 등지에서 포도봉지 씌우기와 목공체험, 잡초제거 등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참여 학생들은 “농촌일손돕기에 참여하면서 우리가 먹는 밥과 반찬 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생산되는지를 잘 알게 됐다”며 “농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 됐으며 농업·농촌 삶의 가치를 체득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농활에 참여해 대학시절의 추억도 만들고 농민들과 연대하며 세대 간 소통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어려움이 많은 농촌 현장 지원에 함께했다는 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농업인 A씨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이 농촌 일손돕기를 위해 농장을 찾아 일손을 도와줘 많은 도움이 됐다”며 “농업 활동을 처음해본 젊은 학생들의 열정과 의지는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유진동 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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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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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리더학부 홍보대사 글리미 “2024 상반기 글로벌리더학부 전공체험” 성료
- 글로벌리더학부 홍보대사 글리미 “2024 상반기 글로벌리더학부 전공체험” 성료 지난 5월 19일 글로벌리더학부 홍보대사 글로벌리더학부 알리미(이하 글리미)는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2024 상반기 글로벌리더학부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글리미는 고등학생들에게 글로벌리더학부 전공에 대하여 설명하고, 학업과 진로에 관한 멘토링을 실시하였다. 이번 전공체험은 학부 소개, 레크리에이션, 전공체험, 캠퍼스 투어, 멘토링 순으로 진행되었다. 전공체험 세션에서는 형법 사례에 대한 판결과 노동법 관련 o/x 퀴즈를 풀어보는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리더학부 법무트랙에서 배우는 내용을 체험하고, 관련 법률에서 그 근거를 찾아 보는 조별 토의 시간을 가졌다. 정책학 트랙의 전공체험으로는 저출산 사태 대응을 위한 예산 편성 활동이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정부의 예산 편성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도왔으며 학생들은 각자가 분배한 예산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캠퍼스 투어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의 건물 및 각종 시설을 소개하여 학생들의 진학 의지를 고취시켰다. 멘토링 세션의 경우 학생부 종합, 교과, 수능,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입시 관련 내용이 제공되었다. 이에 더하여 고등학교 생활 전반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조언 역시 제공하였다. 이번 2024 상반기 전공체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법학 트랙과 정책학 트랙의 전공체험이 가장 흥미롭고 인상적인 활동이었다고 답했다. 또한, 멘토링이 개인별로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제공되어 유익했다고 평가한 학생들 역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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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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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삶의 방식과 속도로 나아가기(보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덴버대학교 김율리 교수)
- 내 삶의 방식과 속도로 나아가기 보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덴버대학교 김율리 교수 글로벌리더학 10, 김율리 동문 보건이란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우리는 건강한 식습관 유지하기, 혹은 운동하기와 같은 여러 보건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개인이 노력한다면 비교적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율리 교수는 이에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다. 지속적인 건강 증진과 사회 전반의 건강 형평성을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공동체 차원의 문제 의식과 해결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보건 메시지’란 무엇인지, 보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그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보건 커뮤니케이션 (Health communication) 연구자 김율리입니다.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리더학부 (구 자유전공학부) 10학번이었고, 학석연계과정을 통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University of Denver에서 3년 차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성균관대학교 졸업 후, 해외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석사과정에 진학할 때만 해도 ‘연구자’나 ‘교수’라는 직업에 대한 뚜렷한 이해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학부과정 동안 자유전공학부 소속으로 여러 전공을 넘나들며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장점이 있었지만, 졸업이 가까워질수록 제가 선택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전공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해서 아쉽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점에서 석사과정에 진학해서 정성은 교수님을 만났던 것은 참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개념에 관련된 논문들이라면 수없이 밑줄을 치면서 몇 번이고 다시 읽으시는 모습이나, 연구실 책장에 빼곡히 들어찬 책 중 특정 논의에 필요한 책의 필요한 부분을 콕 집어내서 참고하시는 모습들을 보며 연구자의 모습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워갔거든요. 그렇게 석사과정 동안 연구자라는 직업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학문에 매력을 느껴 자연스럽게 박사과정 유학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물론 지도 교수님이셨던 정성은 교수님의 적극적인 지지와 권유도 해외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 중 하나였고요. ■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연구자로서 힘들었던 점은 없으셨나요? 저는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자칫하면 외롭고 힘들 수 있는 박사 과정 동안, 서로를 진심으로 지지하고 격려해 주는 친구들을 만나 꽤 즐겁게 지냈거든요. 그래도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박사 첫 학기부터 강의를 하게 되어 아주 바쁜 시간을 보냈던 경험인 것 같아요. 영어도 익숙하지 않은데 대학원 세미나 수업을 준비하랴, 제가 수업해야 할 과목을 준비하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랴 정말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거든요. 숨 쉴 틈을 따로 찾아야 할 만큼 바빴던 기억인데, 나름대로 재미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되는 걸 보면 역시 ‘업무 강도’보다는 ‘업무 내용’, ‘함께하는 사람’과 ‘직업 환경’과 같은 요소들이 중요한가 봐요. ■ 교수님이 진행하셨던 연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는 사실 대학 시절 내내 개발 협력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보건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겠다고 결심한 이유 중 하나도 communication specialist가 되어 개발 협력 프로젝트의 효과성을 향상하고, 감염병이나 자연재해 등 비상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특히 기억에 남는 연구 중 하나는 말라리아 퇴치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입니다. 여전히 한 해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걸리고, 특히 전 세계 말라리아 발생의 95%가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해 있어요. 최근에는 백신이 개발되었지만, 백신이 보편화되기까지는 또 한참의 시간이 걸리기에, 여전히 많은 과학자가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질병 중에 하나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지원으로 저는 Eave tubes가 시범적으로 설치되고 있던 아프리카 대륙 코트디부아르의 부아커(Bouake)라는 도시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Eave Tubes는 모기 생태학에 기반해 발명된 장치였어요. 대부분 진흙이나 벽돌로 지어진 집의 외벽에 구멍을 뚫고 설치해서 모기가 거주 공간 내로 진입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장치였지요. 현지에서 유일한 “사회과학자”였던 저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주민이 이 장치를 설치하는 데 동의하도록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어요. 구체적으로는 연구팀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회/문화적 규범이 있는지에서부터 주민들이 이 새로운 장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을 사람들 간에는 현재 어떤 대화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주민 인터뷰 과정에서 음성언어만 존재하는 지역 언어(Baoulé)를 프랑스어로, 다시 영어로 통역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협력이 필요했던 것은 물론, 이후에도 위치기반 데이터와 인터뷰 데이터를 연계해서 분석하는 데에 품이 많이 들었던 연구였어요. 이 밖에도 출발 이전부터 한 달 내내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했고, 현지에서는 모기장을 설치하고 자는데도 여지없이 밤마다 모기들에 시달렸지만, 그만큼 잊을 수 없는 경험이기도 했지요.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학술지에 출간된 논문들 또한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 현재는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효과적인 보건 메시지를 통해 개인들이 건강 증진 행동을 하도록 동기부여 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요인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이 있어요. 저는 보건 문제가 개인의 책임이라기보다는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사회학이나 보건학 관련 연구들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이유이기도 하지요. 아무리 좋은 이론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메시지를 제작하더라도, 환경적 요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해요. 예를 들어 건강한 식습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읽고 모두가 당장 내일부터 건강식을 시작하지는 않잖아요? 저는 그 이유를 메시지 효과성이나 개인의 의지에서 찾기보다, 건강식을 지향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손쉽게 건강한 재료나 음식을 구할 수 있는지, 이를 준비하거나 구매할 시간적, 경제적 여유는 있는지, 주위 사람들과는 건강한 식습관에 관한 대화를 얼마나 나누고, 그 대화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등등 사회적 요소에서 찾아보려고 노력해요. 메시지를 개발할 때도 건강 문제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기보다는 사회 구조적 문제에 주목하고,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하여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최근에는 지역 병원의 의대 교수님들과 기후 변화로부터 비롯된 불평등과 양극화의 문제를 연구하는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관련 연구 제안서를 작성했어요. 기후 변화와 이로 인한 산불, 가뭄, 이상 고온과 같은 등의 자연재해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모든 사람이 동등한 정도의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잖아요. 특히 대기의 질이 좋지 않을 때 대개의 보건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를 것을 권고하는데, 주거 환경에 따라서는 실내 대기질이 더 나쁠 수도 있거든요. 메시지의 효과에만 주목하는 보건 캠페인이 놓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해요. 실내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 정부가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인덕션과 환기 시설을 설치하는 등 주택을 개보수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어요. 정부, 병원, 대학이 협력하여 해당 사업이 실제 호흡기 질환 환자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인지,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하고 얼마나 광범위하게 보급될 수 있을지를 시작으로 한 여러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에요. 저소득 가정의 주거 환경이 변화한다면 이에 따라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보건 메시지에도 변화가 필요하겠죠. 주민들과 협력하여 효과적인 메시지를 개발하는 연구도 프로젝트의 중요한 축으로 포함될 예정입니다. 커뮤니케이션학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학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학문 분야들과 협업했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날 수 있는 학문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어떻게 하면 공공 보건을 향상할 수 있는지, 나아가 건강 형평성을 높일 수 있을지, 커뮤니케이션 학자의 관점으로 계속 고민해 보고 싶어요. ■ 현재 University of Denver에서 어떤 수업을 강의하고 계시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University of Denver에서 일하게 된 이후로 Theorizing communication, Introduction to health communication, Communication for social change 등등의 과목을 강의해 왔어요. 특히 지난 학기에 개설한 Communication for social change는 빈곤 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인 Metro Caring과 함께한 지역사회 연계 수업으로, 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어요.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은 직접 모금 캠페인 대상 그룹을 분석하고,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근거한 메시지를 제작하고, 나아가 그 효과성을 평가해 보는 과정을 거쳤어요. 수업의 일환으로 단체의 활동가가 초청 강연을 오거나 학생들이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자로 참여하는 등 의미 있는 경험들이 포함되기도 했죠. 학생들이 제작하여 학기 말에 비영리 단체와 최종적으로 공유한 모금 캠페인 메시지들은 제가 보기에도 독창적이고 훌륭했어요. 이번 여름에는 사진학과 교수님과 협력해 덴버 대학교의 학부생 친구들과 한국을 방문하는 여름학기 수업을 계획 중이에요. Intercultural communication과 Introduction to photography 과목을 통합한 수업인데, 한국의 여러 곳을 학생들과 함께 방문할 생각에 벌써 기대가 되네요. ■ 성대 재학 시절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저는 굉장히 바쁜 대학생이었어요. 월화수목금, 때로는 주말에도 서로 다른 동아리 활동을 하는 날들을 보냈거든요. 학생회부터 교내 밴드부와 미술부, 인권 동아리, 독서 모임 등등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일단 발을 들여놓고 보는 성향이었던 것 같아요. 이에 더해, 성대의 국제 프로그램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요.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공부했고, 개발 협력의 이해라는 수업을 통해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하고요. 다른 학부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했던 연구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샌프란시스코에 UX/UI 관련 기관 탐방을 다녀오기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단순히 재미있는 일들을 좇아서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 시절에만 할 수 있는 경험들이었던것 같아요. 개인이 처한 환경과 상황이 모두 다르겠지만 각자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열심히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경험들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대학 생활이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생들, 해외에서 교수직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각자의 삶을 살아내는 시기와 주관이 다르기에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얼마 전에 유명 연예인이 한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여러분 마음 가는 대로 사십시오. 지금까지 제가 한 말 귀담아듣지 마세요.”라는 이야기를 해서 큰 호응을 받았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 말에 매우 공감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지면을 빌려 한 마디만 전하자면, 저는 ‘무엇이 되어야겠다’라는 다짐보다는 ‘무엇을 하고 싶다’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살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저 역시 교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순간순간 제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에 집중해 왔거든요. 주위를 보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일치하는 운이 좋은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잘하는 일부터 하고 보자는 사람이나 그 반대의 사람도, 아니면 좋아하는 일이나 잘하는 일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가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처음부터 일치한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20대, 그리고 그 이후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특히 저마다의 포부를 가지고 성균관대 졸업 후 해외에서 학업이나 취직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이제까지 살아온 것과 아주 다른 환경을 마주하게 되실 거예요. 아마 그만큼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폭도 넓어지겠죠. 남들이 뭐라고 하던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삶의 방식, 속도로 살아갈 수 있는 단단함을 가질 수 있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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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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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US Asia 체험수기 공모작 '2023년 전국 20개 사업단 공모 최우수상 당선작'
- "싱가포르에서 배운 우산을 버리고 함께 비를 맞는 법" 글 : 정지원(글로벌리더학부 20) - 싱가포르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만의 장점 성균관대학 로스쿨과 사회과학부에서 운영하는 CAMPUS Asia 법학/정치학 사업단 국비장학생으로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3개국 중 파견국을 선택할 때 나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싱가포르를 골랐다. 국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친 지금도 같은 선택지가 주어지면 나는 다시 싱가포르를 고를 것이다. 그 정도로 나는 싱가포르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이 더없이 만족스러웠고 귀중한 교훈과 인연을 얻게 해준 감사한 기회였다. 싱가포르는 영어가 공용어인 국가로 의사소통이 편리하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권, 종교가 어우러지는 다문화 도시국가여서 다양성을 경험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나라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인접해 있어서 여행하기 좋은 이점이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1~2주 전에는 수업이 없어서 많은 교환학생들이 이 기간을 활용하여 주변 국가들로 여행을 자주 간다. 나 역시 한국에서 출발할 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하여 가보고 싶었던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말레이시아는 버스나 택시로 국경을 넘을 수 있어 주말에 당일치기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방문하여 음식과 물건을 사 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법학부에서는 국제인도법, 국제중재법, 국제투자법, 국제환경법, 항공법 등 다양한 국제법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나는 지난 학부 시절 글로벌리더학부의 여러 국제법 강의를 수강하고 국제법 관련 대회에 참가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에서는 본교에 개설되지 않은 다양한 분야의 국제법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하며 배운 타 문화에 대한 포용력 싱가포르는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권이 공존하는 나라여서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하기 좋은 나라이다. 나는 교환학생 기간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면서 문화적 포용력을 기를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이슬람 사원인 술탄 모스크가 있는 ‘아랍 스트리트’, 중국의 문화유산을 경험할 수 있는 ‘차이나타운’, 화려한 색감의 인도식 건축물이 많은 ‘리틀 인디아’처럼 싱가포르 곳곳에는 각기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형성한 특색 있는 거리와 명소들이 많다.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만 이동하면 각 문화권의 중심지에서 전통 음식을 맛보고 다양한 종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싱가포르의 매력이다. 중추절에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붉게 수놓은 랜턴 전시를 감상하고, 힌두교 축제인 디파발리 기간에는 리틀 인디아에서 거리의 화려한 등불 장식을 감상하고 기숙사에서 열린 헤나 타투 행사에 참여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디파발리를 기념했다. 여러 문화권의 다양한 문화를 일상적으로 체험하게 되자 싱가포르의 문화가 더 이상 그들만의 문화가 아닌 내가 사랑하는 나의 문화의 일부로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낯설게만 느껴졌던 타국 학생들의 생활양식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학기 말에는 내가 먼저 말레이시아 친구들에게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점에서의 식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원래의 나였다면 먹지 못했을 냄새 나는 ‘스팅키 빈’과 낯선 향이 진하게 나는 말레이시아 전통 음료 ‘롱안’을 맛있게 받아들이는 나를 발견했다. 어느새 내가 타국의 문화를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즐기게 되었다. 후식으로 나온 말레이시아식 빙수 ‘첸돌’의 판단 젤리도 당황스럽게만 느껴졌던 몇 달 전의 첫인상과 다르게 이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디저트가 되어 있었다. 싱가포르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야가 한국으로 국한되었던 나를 세계 전체로 확장해 주었다. [친구 Claudia와 중추절에 방문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왼쪽아래)말레이시아 전통 음식점에서의 식사, 싱가포르 아랍 스트리트의 술탄 모스크(오른쪽)] - 학문적 성장을 이루게 해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싱가포르는 로스쿨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 법학부 수업의 전문성과 난이도가 높고, 타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로스쿨 과정을 밟는 학생들이라 학생들의 수준이 높았다. 토론식 또는 문답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매주 제공되는 읽기 자료와 세미나 질문 목록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했다. 학기 초반에는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버겁기도 하고 교수님들의 싱가포르식 억양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강의 내용을 녹음한 후 네이버 클로바 노트를 사용해 재청취하는 복습법이 큰 도움이 되었고 영어 실력도 높일 수 있었다. 내가 수강했던 ‘International Environmental Law & Policy(이하 ‘IEL’)’와 ‘Aviation Law & Policy(이하 ‘Aviation Law’)’, ‘Public International Law(이하 ‘PIL’)’는 모두 토론식 또는 문답식으로 진행되어 학생들의 능동적인 수업 참여와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가능했다. 학생이 수업 중간에 언제든 손을 들고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여서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Aviation Law 수업은 교수님과 학생 간의 문답법을 통해 과제 평가가 이루어졌다. 서면 보고서를 작성하고 질의응답을 준비하기 위해 리딩 자료를 복습하는 과정에서 항공법과 경제법 전반에 걸친 이해력을 높일 수 있었다. 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합병에 관한 국제법상 쟁점‘을 주제로 삼아 과제를 진행했다. 지난 학기 본교 경제법 강의를 수강하며 배운 공정거래법의 내용과 기업결합의 경쟁제한성 판단 기준을 해당 사안에도 적용해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PIL 수업에서 사회권규약을 포함한 여러 국제인권규약에 관해 배우고 나서는, 우리나라가 국제인권규약상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어떠한 입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에 우리나라 법 제도상 권리 보장이 미진한 사회권규약 제7조와 제12조를 중심으로 공부하여 ‘국제인권규범의 국내 법적 쟁점 및 법제 개선 방안 제시’를 주제로 논문을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법학부 수업 때 배운 이론을 직접 사안에 적용해 보면서 이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법학에 관한 흥미와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종강 후 싱가포르에 파견되기 전에 참가했던 국제법 모의재판 경연대회의 문제를 다시 한번 살펴봤다.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접근법과 타당한 법적 근거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해당 문제는 IEL 수업 때 배운 유엔 해양법 협약상의 통과통항권, Aviation Law 수업 때 배운 국제민간항공에 관한 시카고 협약상의 권리, PIL 수업 때 배운 대응조치의 적용 요건과 적용 한계 등에 관한 쟁점이 얽혀 있어 학제간 접근이 필요한 문제였다. 이번 학기에 수강한 여러 과목에서 배운 지식을 통합하여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여러 학제간 쟁점이 얽힌 문제를 해결해 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에서의 한 학기는 이전까지 배우고 익힌 내용을 낯선 국제법 분야의 지식과 유기적으로 연결 지어나가면서, 법학이라는 광범위한 학문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계기였다. 이러한 학문적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와 CAMPUS Asia 사업의 운영을 위해 힘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특히 싱가포르에 있는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우리 대학 사업단의 권철 교수님과 류일현 선임연구원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 IEL 수업 과제로 제출한 발표 영상과 작성한 논문 표지 -싱가포르에서 만난 인연들이 일깨워준 나의 정체성 낯선 타지 생활은 모두가 그렇듯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나는 여행을 제외하곤 해외에서 장기간 생활해 본 경험이 전무해서 비자 발급을 비롯하여 파견교에 파견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초기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싱가포르에 도착하고 나서는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두렵게도 느껴졌다. 타인과 친해지기 전에는 낯을 가리는 성격과 언어 장벽으로 친구를 사귀는 데에도 분명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숙사에 입사하고는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필리핀 친구와 친해지면서 말문이 트였고 영어로 소통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교환학생 환영회와 기숙사 OT, 법학부 OT 등 학교 행사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교환학생과 꾸준히 연락했다. 그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니 금세 친해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사를 건네고 스몰 토킹을 이어가는 것조차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먼저 용기를 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과정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와 잘 맞지 않을 거라 단정 지었던 친구와 우연히 친한 사이로 발전하게 됐다. 타인을 알아가려는 용기를 내지 않으면 좋은 인연을 그저 흘려보낼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더욱 적극적으로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기 위해 노력했다. CAMPUS Asia 사업을 인연으로 싱가포르 법학부 재학생 Alden과도 친해질 수 있었다. 이 친구는 작년에 CAMPUS Asia 사업을 통해 본교 로스쿨에 파견됐던 친구였다. 내게 먼저 연락을 준 Alden 덕분에 나는 학교 수업에 적응하기 위한 여러 자료와 파견교에서의 행정 처리에 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법학부 수업에 적응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법학을 공부한다는 공통점 덕분에 우리는 함께 식사하며 싱가포르와 한국 간 법체계의 차이점에 관해 생각을 공유하곤 했다. 위헌법률심판 결정의 소급효에 관한 양국 법체계 간 차이점을 비롯하여 영미법과 대륙법 간 차이를 주제로 대화한 시간은 내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싱가포르에 가기 전까지 나는 스스로가 사람들과 어울릴 때보다 혼자 시간을 보낼 때 에너지가 회복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 아는 사람 없이 홀로 떨어져 외롭게 생활하던 학기 초반을 거쳐, 친구들과 함께할 때 훨씬 더 행복해하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나 자신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혼자서는 두려워서 시도해 보지 못한 일들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용기 내 도전할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우연한 행운과 즐거움들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소중한 인연들을 통해 깨우칠 수 있었다. ▲ 친구들과 방문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친구 Alden과 함께 먹은 새우국수(오른쪽 아래 사진) -싱가포르에서의 생활이 내게 가르쳐준 것 나의 교환학생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친한 친구들과 함께 교내 스포츠 동아리에서 우중 라이딩을 했던 경험이다. 예정했던 날에 갑자기 폭우가 내려서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탔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페달을 밟기 시작한 순간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큰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경험했다. 마리나 버라지 저수지 위를 가로지르며 바라본 마리나 베이 샌즈를 배경으로 한 광경은 평생 잊지 못할 정도로 너무 아름다웠다. 동아리 가입을 권유하고 긴 시간 페달을 밟으며 응원의 말을 건네 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나의 교환학생 기간 전체를 돌아보면 마치 이날의 라이딩을 닮은 것도 같다. 갑자기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듯 내가 어쩔 도리 없이 마주하게 되는 역경도 많았지만, 동고동락하며 시간과 온기를 나눈 소중한 친구들 덕분에 다시금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자립심을 기르고 타인과 소통하며 감정을 교류할 때만 느낄 수 있는 깊은 행복감을 배웠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게 해준 모든 인연에 감사하며, 나에게 싱가포르는 다른 무엇도 아닌 그들과의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 ▲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한 우중 라이딩 ▲ 기숙사 랜드마크 앞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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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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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리더학부 홍보대사 글리미 “2024학년도 특성학과 신입생 교류의 밤” 성료
- 글로벌리더학부 홍보대사 글리미 “2024학년도 특성학과 신입생 교류의 밤” 성료 글로벌리더학부 홍보대사인 알리미(이하 글리미)를 포함하여 성균관대학교 8개 특성학과의 알리미는 지난 02월 15일과 16일, 성균관대학교 특성학과(글로벌경영학과, 글로벌경제학과, 글로벌리더학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의예과, 약학과)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2024학년도 성균관대학교 특성학과 신입생 교류의 밤”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8개 특성학과 신입생들 간 상호교류를 촉진하고, 재학생과 신입생 간의 소통을 통해 성균관대학교 및 소속 학부에 대한 자부심을 고무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2024학년도 성균관대학교 특성학과 신입생 교류의 밤은 특성학과 신입생 162명, 특성학과 알리미 48명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였다. 본 행사는 개회식, 특성학과 및 특성학과 알리미 소개, 신입생 아이스브레이킹, 레크리에이션, 폐회식, 단체 식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신입생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에는 성균관대학교와 각 학부에 대한 퀴즈를 맞혀보았으며,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국제관 내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특성학과 중 5개의 학과가 준비한 팀 게임들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알리미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학과별로 간담회를 진행하며, 각 학과 신입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알려주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 활동, 수강 신청, 기숙사 등 대학 생활 전반에 대해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에 대해 알려주어 참여한 학생들의 행사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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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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