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학부 문상호 학부장 퇴임 인터뷰
- 글로벌리더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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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06
* 약력 : 1992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졸업. 2002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2002~2004년 테네시 주립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조교수. 2004~2005년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대 행정학과/국정관리대학원 조교수. 2005~2010년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국정관리대학원 부교수. 2010~2011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비지팅스칼라(정책학). 2019~2020년 한국정책학회보 편집위원장. 2011~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대행정학과/국정전문대학원 교수. 2018~2020년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리더학부 학부장.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글로벌리더학부 학부장을 역임한 문상호라고 합니다. 2002년에 사회보장 제도 중에서도 건강보장정책 전문가로 처음 교직의 길에 발을 들였습니다. 그 이후에 건강보험 뿐만 아니라 요즘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국민연금, 기본소득, 특수직영연금, 그리고 대한민국의 건강보장정책과 소득보장정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 건강보장정책, 재정학, 소득보장정책, 경제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 COVID-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많은 것이 새로웠던 한 학기를 보내신 소감과, 교수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학생들을 대면하지 못하게 되어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송구스럽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생들에게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류가 지혜를 모아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 인류에게 직면한 큰 시련을 극복해 나갈 것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갈 것임을 전문가의 입장에서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의 확신이 실현되어 교정에서 여러분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조속히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굉장히 많은 연구를 진행하셨던데, 교수님의 연구와 교육에 대한 비전이 궁금합니다.
사회과학 연구는 문제 해결형 연구가 되어야합니다. 강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회과학 연구와 강의는, 단순히 교과서의 내용을 전달하는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교과서의 지식을 기반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을 도모해야 사회과학으로서 의미와 기능을 다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의에서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문제를 제시하고 학생들과 교수가 한 팀이 되어 같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수업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기후 문제, 유럽 국가들의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도출 등에 대해 학생들이 조를 이루어 브레인스토밍을 실시하고, 그를 토대로 나온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생각들을 모으고 구체화시켜서 하나의 논문을 작성하는 방식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사회과학적 논의가 탁상공론에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강의에서 도출된 문제해결방안을 학회에 보고하는 과정에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이는 저의 연구 목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지금 제가 한국정책학회보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소수의 사람들만이 논문을 발표한다는 사실이 매우 아쉽습니다. 이는 현재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고 발전을 논하는 사람이 한정적이라는 것인데, 만약 교수와 학생들이 수업 내에서 사회문제를 지적하고 창의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발전적인 내용의 논문들이 발표한다면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될 것입니다. 또한 국정 정책에 대해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며 다양하고 신선한 시각의 유입은 대한민국을 한층 더 발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글로벌리더학부에서는 경제학 강의를 맡고 계신데요, 평소 강의를 진행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스토리텔링을 통해 강의를 진행하면서 학생 입장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배려하려 노력합니다. 경제학은 지난 200년동안 축적된 인류의 방대한 지식과 지혜가 집대성된 과목입니다.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축적된 지식을 정리하여 기초적인 내용부터 심화된 내용까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단지 교과서 속에 갇혀 있는 지식이 아닌 현실과 맞닿아 있으며 쉽고 재미있는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경제학 공부는 단지 고시공부, 학점을 잘 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경제, 시장을 이해하고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경제학과 재정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논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며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2년 간 글로벌리더학부에 계시면서 지켜본 글로벌리더학부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이었나요?
매우 성실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제가 글로벌리더학부에서 ‘거시경제학의 이해’라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성실함과 열정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선, 글로벌리더학부 학생들은 결석을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또한, 같은 수업을 듣는 타과 학생들에게도 모범이 되어 모든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면학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리더학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이신가요?
‘글리의 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학과 단위에서 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드문데 글로벌리더학부 학생들은 매년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행사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든 것을 전적으로 학생들이 맡아 진행하는 모습들을 보고 글로벌리더학부 학생들의 책임감과 실행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글로벌리더학부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1% 창조적 국정 리더 인재를 양성하는 우리 학과는 성균관의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 자부심을 가지고 성현들의 발자취를 쫓아 국정 리더로 성장하십시오. 여러분들은 한반도 공동체를 이끌어 나갈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명심하십시오. 사익을 멀리하고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조국과 미래를 걱정하며 사랑하는 국가를 위해 평생을 살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