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lines] 총원우회 풍류기행 '엄홍길 대장과 함께 한 백두산 기행' 기행문(5-마지막화) - 이창길 GB세미나 회장님(10기, 한국보험경영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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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01

제5화: 마지막화
< 백두산, 그 길에서 함께 한 아름다운 인연들>
이번 여행에 참가한 49명의 일행은 두 대의 38인승 대형 관광버스로 나눠 이동하였다.
엄홍길 대장(8기), 총원우회장 이영진 재판관(7기), 김경미 교수(7기),
7명의 우리 10기 동기들 및 여러 기수의 원우들이 1호차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13기를 주축으로 한 나머지 원우들이 2호차로 배정되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여행길에서 '동행'은 단순히 함께 이동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고,
감정을 나누며, 서로의 관계를 깊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동행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한 말일 것이다.

우선 이번 여행의 동행자들은 수학한 기간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성균인문아카데미과정을
이수하였다는 점은 서로가 마음을 쉽게 열고 가까이 다가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인문학적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품격있는 자아를 추구한다는
공통적인 연대의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여행일정의 수립부터 섭외 및 진행을 총괄한 김경미 교수,
여행기간 중 참가자들간의 격의없는 관계형성을 위해 혼신을 다하여 이끌어 준 이영진 재판관은
이 여행을 더욱 즐겁고 보람된 여정으로 만들어 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나는 지난 몇 년간 이분들과 지내오면서 어느 때, 어느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각 상황에 맞추어
빛을 발하는 그들의 사심이 없는 진심과 순수한 열정을 경이로운 눈으로 지켜보아 왔다.
그러면서 세상엔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욕구 또는 사적이익추구의
원초적 동기가 없이 단지 이타적 베품 그 자체를 만들어가는 인간의 존엄한 본성이
우리들 내면에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에 강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
나는 엄홍길 대장과 몇 년전 역시 총원우회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발왕산 트레킹 때 처음 만난 이래 이번이 두 번째 동행이었다.
그 당시에도 경험한 바이지만 이번 백두산 기행에서도 산행기에 마주친 우리나라 등반객들은
'이런 우연이 어디 있겠냐'면서 '기필코 엄대장과 인증 샷 한 장은 남겨야겠다'며 거의 막무가내식으로 다가왔다.
사람심리가 그러한지, 인증 샷을 찍겠다는 분들은
단체사진을 한 장 찍는 것으로 족한게 아니라 예외없이 개별 촬영이다.
당연히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엄대장은 그 수많은 인증 샷 남기기 요청에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포즈를 위해 주며 안전산행까지 당부하는 것이다.
애가 타는 건 우리측 진행자일 뿐 엄대장은 예외가 없다.
이러다보니 북파코스 등정시에는 예상 집합시간보다 무려 1시간 반이나 지체되고 말았다.
나는 이를 지켜보면서 엄대장은 단순히 유명 산악인으로서가 아니라
확실한 자기철학과 원칙을 잘 갖춘 인격자로 존경하게 되었다.
엄대장은 '엄홍길휴먼재단'을 통해 휴머니즘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산은 이렇게 인간을 위대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가 보다.
이번 여행 기간 중 김주원 의장(11기)과는 금강대협곡 산행길을 비롯하여 여러 차례 동행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때 나누었던 대화 중에 김 의장은 '인생은 자신이 계획한 대로 또는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기보다는
무수한 우연과 예기하지 않았던 행운의 만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서로 많은 생각을 나누었다.
나의 평소 주관과는 다른 관점이어서 흥미롭기도 했지만,
이분이 인생을 참 겸손하고 진지하게 사시는 분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고마운 일이다.
여행길에서 좋은 화두를 하나 선물 받았으니까.

여행 나흘 밤을 내내 함께 지낸 이원식 감사(13기)는 이번이 초면이었다.
삼성전자 핸드폰 신화창조의 선봉으로 우리 산업에 큰 획을 그어놓은 분답게
자기 전문성과 젠틀한 품격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분이다.
이 분과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일행 중 가장 선배격인 동양화가 이도희 작가(6기)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항상 기분좋게 감싸안아 주었다.
아마도 이분의 예술적 감각이 대상을 잘 관찰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면서
상대방의 장점을 적절하게 드러내주는 특별한 능력으로 발현되는 듯하다.
이런 분 곁에 있으면 마음이 절로 따뜻해진다.
여행길에 대형 현수막을 잊지않고 챙겨 다닌 총원우회 사무총장인 이용운 대표변호사(8기).
사실 현지에서는 중국공안당국의 눈길 때문에 현수막을 펼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현지 가이드가 이 부분을 어찌나 누누이 경고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자신을 낮출 수 있는 건 웬만한 내공으로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작년 5월 진관사에서 있었던 이 변호사의 어머니 사십구재에 참가했는데,
이분을 뵐 때마다 생전에 어머니가 아드님을 매우 자랑스러워하셨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 참가자 중 가장 연배가 높은 분은 남문식 대표(10기)였다.
일행 중 가장 어린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있었으니, 나이차이가 무려 60년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대표는 노익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항상 솔선수범하는 게 몸에 밴 분이고, 자기관리도 철저한 분이다.

장백폭포 등반 후 인원파악의 착오로 두 분의 일행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박윤해 대표변호사(12기)와 그 따님이다. 뒤처져 덩그라니 남게 된 두 분의 당혹감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착함을 잃지 않고 무사히 일행과 합류하여 박수를 듬뿍 받았다.
더욱 고마웠던 건 이분들이 합류할 때까지 제법 긴 시간을
불평 한마디 없이 광장에서 기다려준 일행들의 따뜻한 마음이었다.
버스 이동 중 어쩌다가 손가락을 다친 안희준 대표변호사(13기) 아들(민균)의 아픔을
마치 내 아이의 고통처럼 서로 챙겨주던 주변분들의 마음도 무척 예뻤다.
저녁 만찬과 맛사지 비용을 소리소문 없이 후원해 준 고마운 분들도 있었다.
조창현 대표(8기): 송이버섯, 윤보현 대표(10기): 주대(酒代),
김주원 의장(11기): 경비, 장온균 사무총장(9기) 맛사지 비용
드러내기는 부끄럽지만, 여행 마지막 날에 내가 연길을 여행 중이라는 소식을 늦게서야 전해 듣고,
우리 일행의 저녁 만찬 비용에 보태라며 가이드편에 비용을 송금해 준 막내아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남기고 싶다.
우중 서파코스와 금강대협곡 힐링산택 후에 산장 식당에 들어왔을 때였다. 준비된 점심은 산채 비빔밥이었다.
대부분 몸은 비에 젖어 무거운데 밥생각이 들리 없는 상태였다.
그 때 솔선하여 컵라면에 더운 물을 부어 나눠주고,
나중에 탁자위에 잔반까지 깨끗이 치워준 젊은 가족분이 있었다.
한우중 대표(13기)의 아들(수민)과 따님(이슬)이다.
그들의 아름다운 마음 씀씀이가 그들의 젊음보다 훨씬 눈 부셨다.
우리 10기 동기들은 권혁신 전임회장과 윤보현 현회장을 필두로 김익현 부사장, 정상태 대표, 조영기 대표 등
7명이 참석하여 여행내내 변함없는 형제의 우애를 나누었다.
동기들은 어디를 가나 유독 눈에 잘 띄고, 마음도 든든하니 좋다.
13기도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을 위시하여 가장 많은 원우들이 참석해
만찬 때마다 건배사를 우렁차게 외치며 남다를 우의를 과시했다.
이번 여행의 일행 가운데 13기들을 비롯하여 여러분들이 가족을 동반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여러 모임에서 함께 활동한 가족들을 볼 때마다 내가 보편적으로 느끼는 게 있다.
아, 저 분이 저렇게 훌륭하게 사회활동을 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배우자의 덕이었구나 하는 것이 하나고,
그 바쁜 와중에도 자녀들을 반듯하게 잘 키웠구나 하는 것이 다른 하나다.
물론 이번 모임에서도 똑같은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그렇다면 이런 명제가 성립될 수 있지 않을까?
즉, '남편의 성공은 온전히 배우자의 덕이고, 부모가 올바르면 자식은 그 부모를 넘어선다.'
물론 역으로, '여자의 사회적성공은 배우자인 남편의 복이다.'라는 명제도 참이라고.
일행 중 김사남 본부장(13기)이 전자, 정윤경 대표(13기)가 후자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어차피 길 위에선 우리 모두가 나그네.
그리고 여행의 진짜 풍경은 사람.
짧지만 진한 여운을 선물받은 4박5일의 여행기간동안 49명의 인연들을 경이와 존경에
찬 눈으로 만나면서, 나는 그 길 위에서 진정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를 맡았다.

"길이 같은 사람과 함께 걷고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고
덕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가까이하다.
서로 아끼고 이해하며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맑은 인연들
그들은 나의 도반(道伴)
당신들과 함께여서 참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우리들의 영혼이 오래오래 서로의 가슴 속에 빛나는
아름다운 별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The End-
그동안 잡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이번 여행길에 가지셨을 감동에 부합하는 좋은 기행문이 되지 못해 몹시 송구합니다.
공연히 여러분들의 귀한 시간만 허비하게 해드렸습니다.
모쪼록 저의 천학비재(淺學菲)함을 넓은 마음으로 혜량하여 주십시오.
이창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