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삼성, 반도체·디스플레이 산학협력에 1천억 투입
- 통합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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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7
산학협력센터 설립 2주년
교수 연구과제·우수학생 선발
올 지원규모 작년 2배로 늘려
이재용 인재중시 경영철학 반영
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내 대학 반도체·디스플레이 연구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산학협력 지원에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대학 연구역량 강화가 곧 한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2018년 7월 산학협력을 전담하는 `산학협력센터`를 설치했는데, 올해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원 규모를 작년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이 같은 결정에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재·기술 중시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산학협력센터가 이달로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산학협력센터를 통해 출범 이후 매년 전·현직 교수 350여 명의 연구 과제와 우수학생 400여 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산학 과제 지원 규모를 기존 연 400억원에서 두 배 이상 확대한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연구 활동 지연, 과제 보류, 연구비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대학 연구 현장에 지원을 늘려 학계에 더욱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업계는 물론 학계·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학협력 지원 확대도 이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동행` 비전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혁신 생태계 육성을 위해 산학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K칩 시대`를 선언하고 중소 협력사 지원과 산학·친환경 활동을 통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연구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한 국내 대학이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올리도록 회사가 보유한 반도체 설비를 대학 연구 활동에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여 개 대학에서 100여 건의 연구용 반도체 제작을 의뢰받아 모두 무상으로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산학협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진행 중인 협력 과제 특허등록을 장려하고, 기존 공대 중심 산학협력뿐만 아니라 기초과학 분야로도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 신소재 개발과 공정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 가능한 물리·화학·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 연구 과제에 전체 산학협력 금액 중 10%를 우선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대학 교육 방식도 혁신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대표적이다. 이한관 삼성전자 DS부문 산학협력지원센터장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대학이 우수한 실무형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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