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충선왕은 재위기간 동안 두 차례 문산계를 개편한 바 있는데, 본고에서는 그의 복위년(1308) 문산계를 검토하였다. 충선왕 복위년 문산계는 관계(官階)들의 다양한 명칭으로도 주목되지만, 기존 문산계의 대부계가 종1품에서 5품까지였던 것과는 달리 정1품에서 4품까지가 대부계였던 특징이 있다. 1308년 문산계의 가장 큰 의미는 고려 전・중기 문산계의 관직-관계 품급 불일치 현상을 해결했던 점에 있지만, 몇 가지 시행착오도 내포하였다. 이에 1310년 2품계 및 5품계를 조정했는데, 재상의 관직 품급에 맞춰 고위 관계의 품급을 조정하고 5품 관직자들도 달래기 위함이었다. 이후 충숙왕대인 1325년을 전후하여 정1품 관계를 세분하고 충선왕대의 통헌대부를 충렬왕대의 봉익대부로 개명했으며, 14세기 중・후반인 공민왕대에는 문산계 대부계의 위상 자체가 충선왕대에 비해 하락하는 추세도 감지된다. 충선왕대 제도개혁의 대표적인 사례로서의 충선왕 문산계는, 14세기 100여 년간 운영된 제도임을 감안할 때 조선시대 문산계 연구에서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라 생각된다.
주제어 : 충선왕, 문산계, 대부계, 관직, 관계, 품급, 충숙왕, 공민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