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본고는 《冠巖全書》와 《松南雜識》 그리고 《省窩文集》 등에 수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계영배’가 지닌 완상용 공예품 ‘기완’으로서의 성격을 밝혀보았다. 이를 위해 ‘계영배’의 전래와 최초 제작 시기 및 제작 배경을 추론해보고, 의미와 가치를 당대인의 관점에서 해석해보았다.
《관암전서》에는 18세기 이전 ‘계영배’의 원형이 될 수 있는 도자기 잔이 중국에서 洪敬謨의 집안으로 전해졌고, ‘君子杯’라고 명명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1855년 완성된 《송남잡지》에는 ‘계영배’라는 항목이 실려 있어, ‘계영배’의 최초제작시기를 《관암전서》가 쓰인 1824년 부터 1855년 사이로 추정할 수 있었다. ‘계영’이라는 이름은 중국과 무관하게 조선에서 명명된 것으로 생각된다.
‘계영배’에는 ‘말과 행동을 경계하여 실수하지 말라’, ‘과욕을 삼가하여 중용을 지켜라’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고, 술잔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감상을 위한 완상용 공예품인 ‘기완’으로 여겨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제어 : 계영배, 군자배, 완상용 공예품, 기완, 가장기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