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헐버트 교과서 시리즈(Hulbert Educational Series)는 1905년부터 예수교서회에서 발행한 일련의 교과서들이다. 이 시리즈는 大韓帝國期에 근대화를 위해 官・民 차원에서 다양한 집단이 번역을 수행하며 노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로써 가치가 매우 크지만 그 전모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필자는 선행 연구자들이 활용하지 않았던 사료를 보완하여 헐버트 시리즈의 출판을 담당했던 예수교서회 書目(1911, 1912)을 근거로 헐버트 시리즈 교과서 13종을 제시하고, 헐버트가 시리즈 제작을 위해 서회와 맺었던 계약서도 발굴했다. 연구 결과 이 시리즈는 헐버트 한 사람의 기획이었다기보다 그를 둘러싼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 속에서 공동의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탄생한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시리즈의 기획 배경을 네 가지로 분석했는데, 첫째, 헐버트가 조선 정부에 고용된 교사로서 學部의 교과서 출판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경험이 근간으로 작용했다. 둘째, 1905년 개신교계 연합운동이 시행되면서 예수교서회가 연합출판사 역할을 맡았고, 서울과 평양에서 美國 北長老會 宣敎部와 監理會가 공동 주관했던 연합교육사업이 선교사들에게 교과서 집필의 계기를 제공했다. 셋째, 헐버트가 國民敎育會라는 애국계몽운동 단체와 함께 한글 표기법 개정과 교과서에 쓰이는 과학기술용어의 통일방안을 의논했던 것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넷째, 헐버트가 교과서 출판을 수익성 있는 사업의 기회로 인식하고 이윤을 추구하려 했던 개인적 동기가 작용하고 있었다.
주제어 : 헐버트, 교과서 시리즈, 예수교서회, 국민교육회, 근대 지식, 출판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