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현대국어 의문형 어미 중 ‘-는가/-은가’와 ‘-나’가 있다. ‘-는가/-은가’의 교체는 복잡하다. 우선 어간이 동사, ‘있-, 없-’일 경우에는 ‘-는가’가 결합된다. 어간이 형용사, ‘-이-, 아니-’일 경우는 ‘-은가’가 결합된다. ‘-은가’는 일반적인 매개모음을 가진 어미이므로 순수 자음 뒤에서는 ‘-은가’, ‘ㄹ’와 모음 뒤에서는 ‘-ㄴ가’로 교체된다. 그러나 선행 語基가 선어말어미 ‘-었-, -겠-’으로 끝날 때는 어간의 품사와 관계없이 ‘-는가’가 결합된다. 의문형 어미 ‘-는가/-은가’는 중세국어 시기부터 존재했다. ‘없-’ 뒤에 ‘-ᄂᆞᆫ가(-는가)’가 아닌 ‘-은가’가 오는 점을 제외하면 현대국어와 교체 양상이 같았다. 18세기에 ‘없-’ 뒤에도 ‘-ᄂᆞᆫ가(-는가)’가 결합하면서 현대국어와 교체 양상이 같아졌다. 이후 19세기 중엽에 ‘-는가 > -나’의 변화가 확인된다. 20세기초에는 이미 변화가 많이 진척되어 ‘-나’가 ‘-는가’보다 우세형이 되었다. ‘-나’의 세력은 이후로도 계속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공통어에서 ‘-나’가 형용사 자음 어간 뒤까지 영역을 넓혔다. ‘-는가 > -나’와 평행된 ‘-는고 > -노 > -누’ 및 관련 변화들을 보면 이는 ‘-ᄂᆞ-’와 관련된 변화로 추정된다.
주제어 : 의문형 어미 ‘-는가/-은가, -나’, ‘-는가 > -나’ 변화, 교체 조건, 우세형, 형용사 자음어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