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유학자는 현실에 부족하고 왜곡된 것을 찾아내서 이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개인은 수양을 통해, 공동체의 차원에서는 정치를 통해 이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 정도전이 보기에 고려 왕조는 현실적으로 부족한 점이 너무 많고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사람이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고 있었다. 정도전은 仁의 생명, 立法의 공적 지배, 輔相과 宰制의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상으로 설정하고서 이를 새로운 나라, 즉 조선에서 실현하고자 했다. 조선은 일국과 세계사의 관점에서 모두 독특한 나라이다. 조선의 건국 주도 세력은 경쟁에서 이기고서 패권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설계도를 만들어 그것에 따라 나라를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요즘의 “계획도시”처럼 조선은 “계획국가”라고 할 수 있다. 정도전의 《조선경국전》과 《경제문감》 등은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실천 목록을 그려낸 설계도라고 할 수 있다. 정도전은 “유교 국가”의 그림을 그리고서 그것을 현실에 실현하기 위해 역사적 난제를 찾아냈다. 조선은 仁과 立法 그리고 상호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文治의 유교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군주와 신하가 국정을 함께/나눠서 관리하는 유교적 이상 정치의 구현(君臣共治 또는 君臣分治)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제어 : 정도전, 仁, 立法, 견제와 균형, 君臣分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