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그동안 《맹자》에 관한 연구는 경학, 사상사 방면에서 주로 다루어졌다. 이 논문은 그동안의 통상적인 관점과 다른 방향에서 맹자 텍스트에 접근하고자 한다. 이 논문에서는, 현재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조선학자가 편찬한 유일의 孟子 評點書인 《孟子批評》을 새롭게 발굴하여 소개하였다.
《맹자비평》은 蘇洵이 편찬했다고 알려진 《蘇批孟子》를 청대에 이르러 趙大浣이 증보를 한 《增補蘇批孟子》를 수용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맹자비평》은 《증보소비맹자》에 수록된 소순과 조대완의 評批를 수용하는 한편, 19세기 전반기 산문가로 유명하였던 兪莘煥의 평비를 추가하여 尹明善에 의해 편찬되었다. 또한 초학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口訣吐를 붙였으며, 구두점을 표시하였고, 필요한 경우 한글음을 달았고, 성조를 표시하기도 하였다. 《증보소비맹자》에도 구두점과 성조 표시가 있지만, 《맹자비평》에는 이들 이외에 口訣吐와 한글음을 덧붙였다는 점에서 《증보소비맹자》를 조선 지식인이 조선의 실정에 맞게 수용한 사례라고 하겠다.
주제어 : 孟子批評, 增補蘇批孟子, 兪莘煥, 尹明善, 評點, 評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