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1차대전을 전후하며 도시는 무한히 팽창하는 마법의 공간으로 보였고, 그 마법은 수도뿐만 아니라 현청소재지 같은 지방도시들에서도 구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東京나 新潟와 같은 대도시는 무한히 팽창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도시의 고등교육기관과 기업체들이 모든 지역자치체에 들어서지도 않았다. 왜 현청소재지나 수도가 아닌 곳에서는 교육기관을 유치하고 향리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기 어려운가? 이 논문은 新潟현의 농업중등학교인 가모농림학교(加茂農林学校)의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이 질문에 부분적인 답을 구한다. 이 학교에는 인근은 물론이고 니가타현 전역의 지주 아들들이 다니며 경작기술을 배웠고, 졸업생들은 지역사회의 재촌지주 엘리트로서 농업을 진흥하고, 때로 기업가로, 정치가로 비약했다. 나아가 이 학교의 동문들은 이 학교를 고등교육기관으로 승격시켰다. 그러나 이 승격으로 가모농림학교가 고등교육기관으로 대체되며 폐지가 결정되자, 직장과 모교를 잃은 중등농업학교의 교원과 학생들이 반발하며 결국 가모농림학교가 부활하고 고등교육기관은 패전 이후 新潟市로 이전, 新潟大学의 농학부가 되었다. 지역 유지들이 중등교육기관과 결합하며 자리잡은 가모초에서는 고등교육기관의 유치작전이 지역 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좌초되었고, 오히려 현청소재지 니가타시에 고등교육기관이 추가된 것이다. 1945년 이후 전체산업에서 농업의 비중이 줄어들며 가모시와 가모농림학교의 위상은 점차 하락했다. 이 과정을 살핌으로써, 이 논문은 왜 소규모 지역자치체에서 고등교육기관의 유치를 통한 지역발전의 꿈이 실현하기 어려운지를 생각한다.
주제어 : 가모농림학교, 니가타대학 농학부, 중등농업학교, 고등교육, 지리적 위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