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초록
이 글은 1970~80년대 양칭추(楊靑矗), 모상천(陌上塵), 리창셴(李昌憲) 등에 의해 창작된 대만 노동문학에서 노사 분규보다 노동자 간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특징이 나타나게 된 조건과 그 의미를 규명하는 데 있다. 1970~80년대 대만 노동문학은 향토문학의 실천이었지만, 국민당 정권이 향토문학을 마오쩌둥의 옌안문예강화를 연상시키는 공농병문학(工農兵文學)으로 규정하여, 출판검열제도는 작가와 출판물을 제약했다. 이 글은 1970~80년대 대만 노동문학에서 나타난 노동자 간의 갈등은 작가가 검열제도를 의식하면서 텍스트를 살리기 위한 일종의 서사 ‘전략’이었음을 논의하고자 했다. 주요한 작품들을 통해 살펴본 양상은 다음과 같았다. 본토기업의 ‘연고주의’ 문화를 배경으로 승진과 임금에 관련하여 부당한 평가를 하는 관리적 노동자에게 현장 노동자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근대화되지 않은 대만의 기업 문화를 비판한다. 화이트칼라의 설계에 기초한 현장 작업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노동자들의 계속된 문제 제기를 무시한 결과, 노동자들의 희생을 낳는 상황을 통해 사회적 풍토였던 육체노동에 대한 경시를 비판하면서도, 더욱 심각한 문제로 생산량 경쟁 때문에 노동자들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풍토를 주제로 삼았다. 다른 한편 다국적 기업을 배경으로 한 대만 노동문학에서 외국인 자본가는 대만인 여공들에게 표면적으로 친절하게 대하지만, 근무평가와 승진제도에 있어서는 대만인 관리직 노동자를 내세워 여공에게 초과근무를 강요하여, 결국 노동문제는 대만인 노동자들 간의 갈등으로 표면화된다.
주제어 : 대만 노동문학, 검열, 노동자 간 갈등, 연고주의, 승진제도, 다국적 자본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