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현대경영interview]이상건 성균관대 경영학부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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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04
“Whenever you see a successful business, someone once made a courageous decision.”
“성공적인 비즈니스에는 어떤 한 사람의 용기있는 결단이 있었던 것이다.” _피터 드러커
가까운 미래, 세계적인 비즈니스 스쿨로 변모된 성균관대 MBA 프로그램의 성공 뒤에는 누군가의 용기있는 결단이 있었다고 말하게 되리라. 바로 이상건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부장·경영전문대학원장이다. 이원장은 성균관대 경영학부와 MBA에서 최고의 학생들이 맘껏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우수한 교수진과 내실있는 교육 커리큘럼으로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ADB(아시아개발은행)에서 근무하고 하와이대 석좌교수로 활약했던 이원장으로부터 SKK(성균관) MBA비전을 들어보았다.
SKK MBA 라이벌은 세계 BEST MBA
“우물 안 개구리는 안 됩니다. 우물 밖으로 뛰어올라야만 세상과 겨룰 수 있습니다.” 이상건 성균관대 경영학부장ㆍ경영전문대학원장은 IMF(국제통화기금), ADB(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근무하고 하와이대 금융부문 석좌교수로 활동하다 2008년부터 성균관대에서 일하고 있다. 이학부장은 한국 경영대학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자율성(인사와 예산 분야)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앙집권화된 거버넌스(통치) 시스템 때문에 교수 채용ㆍ승진ㆍ정년 및 연구년 결정 등을 각 단과대학이 하지 못하고 대학본부가 하는 실정이다. 각종 재정지원을 명목으로 대학을 규제하고 간섭하는 정부도 문제다. 이러한 부분이 개선되지 않고는 한국 경영대학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이렇게 권한이 집중화된 시스템 밑에서는 한국 MBA프로그램들의 경쟁은 발전없는 도토리 키재기라고 일축한다. “자율성이 없다는 말은 곧 고유의 특성과 퀄리티가 없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역량이 부족하면 국제경쟁력이 떨어지기 마련이죠.” 이학부장은 한국의 대학교육은 일본·중국·태국 등과 비슷하게 중앙집권화된 대학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시스템이 대학의 창의적인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넓고 얕게’에서 ‘좁고 깊게’로
가장 실무적이고 경영에 적합한 MBA는 어떤 모습일까. 이학부장은 넓고 얕게 가르치는 기존의 MBA에서 이제는 기업에서 즉시 활용가능한 부분만 심도 깊게 가르치는 스페셜한 MBA를 강조한다. “CEO들은 아직도 외국의 MBA만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젠 우리나라 MBA도 외국 MBA에 못지않게 한국에 맞게 진화된 형태로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학부장은 기존의 진부하고 획일화된 경영학 커리큘럼의 텍스트 위주 수업에서 벗어나 실습을 강화하고, 사회에 나가서 꼭 필요한 과목위주로 개설하여 실전에 강한 미래의 경영인들을 기르고 있다.
성균관대 MBA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국내에서는 찾기 힘든 세계적인 전문가를 초빙했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글로벌화를 앞장서고 있다. 이학부장은 넓은 인맥을 활용하여 OECD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인 한스블로머스타인, 라틴아메리카전문가인 파우스토로패즈, 인수합병(M&A)전문가인 제리바우만퀸즐랜드(호주) 및 오클랜드(뉴질랜드)교수 등 세계적 전문가들을 초빙했다. 생생한 글로벌 비즈니스 이야기를 들려주는 생동감 넘치는 강의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미국의 비즈니스 국제협상 전문변호사인 데이비드데이 하와이대 교수를 초빙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과 경영학 특강’을 열어 강의마다 기립박수가 나오는 역동적인 MBA코스를 진행하고 있다. 배우고 가르치는 단순한 주입식의 MBA공부가 아니라 실제로 비즈니스를 하듯이 교섭도 하고 열띤 협상과 토론도 해보는 활동적이고 파격적인 수업덕분에 학생들의 감사 이메일도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우수한 교수진은 곧 대학의 경쟁력입니다. 이제 더 이상 국내에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세계로 눈을 돌려 경쟁하겠습니다.” 이학부장의 말처럼 성균관대 MBA는 새로 초빙되는 교수진을 대부분 외국인으로 채워 영어수업과 글로벌 역량을 늘리고 케임브리지대, 베이징대, 와세다대 등 유수의 해외 대학들과 협력하고 있다.
도대체 경영이란 무엇인가
기자의 다소 당돌한 질문에 이원장은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에 비유해서 설명해주었다.
“경영도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글로벌화 되어 있다는 대기업조차도 군대와 같은 상명하복의 중앙집권적 조직 문화가 강해서 생각의 통로가 결여 되어있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이학부장은 타겟이 명확할 때는 모두가 힘을 모아 빠른 속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만 정작 창의력이나 쇄신이 필요할 때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우리나라의 조직문화에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도 역시 이런 문화의 개선을 위해 성균관대에서 MBA시스템을 리폼하며 글로벌한 소통시스템과 비즈니스 토론 그리고 자율적인 경영을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멀리는 미국과 유럽의 명문대, 가깝게는 홍콩·싱가포르의 경영전문대학원들이 세계MBA평가에서 높은 순위에 랭크되어 있다. 국내 대학이 아닌 세계유수의 명문대학 비즈니스스쿨을 라이벌삼아 세계최고를 꿈꾸는 성균관대 MBA프로그램은 지구 반대편의 그들과 당당히 겨룰 그 날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적인 비즈니스스쿨이 되기 위한 ‘누군가의 용기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글 | 이양은 기자
「기사출처 - 월간현대경영 2010년 2월호에서 발췌」
● 원문기사 참조 : http://www.newmanagement.co.kr/?p=2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