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논문] 김기재, 「한국의 와인문화 특성 연구 : 국내 주요 신문의 와인기사 내용분석을 중심으로」, 2011
- 비교문화협동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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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26
[국문초록]
한국의 와인문화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와인 소비에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 경제적, 사회 및 문화적 요인, 대체재 및 관련재 요인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강력한 미디어효과로서의 프레이밍이론을 중심으로 와인소비문화의 특성을 밝혀 보고자하였다. 이유는 미디어 프레임이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 나아가 행동의 변화까지도 유도해 낸다는 선행연구 때문이다.
언론은 와인프레이밍을 통해 와인의 특정한 측면을 반복적으로 제시 또는 강화함으로써 사람들이 그 측면을 인지하고 그 측면이 제시하는 방향으로 해석 및 평가하도록 이끌어왔다. 한국의 와인소비문화 형성에 있어 제 1의 규정자 역할을 해 온 언론은 와인의 의미를 생성하고 와인소비문화의 사회․문화 및 상징적 성격을 만들어왔다. 즉, 와인프레이임으로 드러난 언론의 와인기사 보도가 와인 소비의 직접적이고도 강력한 동인(動因)이며 그것이 한국의 와인소비문화의 의미와 성격마저도 결정지었다고 본다. 이러한 ‘준거의 틀’로서의 언론의 와인프레이밍을 연구함으로써 언론이 어떻게 와인프레이밍을 구축해 왔는지, 여기에 어떠한 요인들이 작용하였는지, 또한 이들이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야 말로 한국 와인소비문화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첩경이 될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국내 주요 신문의 와인기사를 양적내용분석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연구문제 1]에서는 기사특성변수와 와인특성변수, 그리고 와인프레임에 대한 빈도와 연도별 변화 추이를 살펴보았다. [연구문제 2]에서는 교차분석을 통해 와인프레임과 변수들 간의 관계를 규명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연구문제 3]에서는 이항로짓 회귀분석으로 언론의 와인프레이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도출해 내었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한국인에게 있어 와인은 ‘자기 정체성’를 확인하고 ‘사회적 지위’를 표시하는 지위표시물로서 타인에 대해 ‘구별짓기’를 수행하게 하는 용도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에서의 와인소비는 상징 소비 행위라고 규정할 수 있으며, 개별적이거나 탐닉적이기 보다는 집단적 또는 사회적 소비 성향을 띄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학술적 · 실무적 의의를 지닌다. 자료 측면에서 분석대상을 연구자의 개입이 원천적으로 불가한 비개입적인 데이터인 신문기사를 대상으로 함으로써 연구의 외적타당도 즉, ‘일반화’ 가능성을 제고시켰다는 점과 통시적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시대별로 한국 와인소비의 역동적인 변화 추이를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연구방법론적 측면에서 ‘가장 객관적, 체계적이라 알려진 양적내용분석방법을 이용함으로서 명시적 또는 내포적 내용들을 엄밀하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수입 실적과 같은 실증 데이터와의 비교 및 관련 종사자들과의 인터뷰 등의 방법을 통해 다차원적으로 한국 와인 소비문화의 특징과 그 의미를 도출해 내었다는 점이다. 이론적 측면에서는, 첨예한 이해관계나 쟁점 위주의 연구에 주로 이용되던 미디어 프레임 연구를 외관상 무(無)갈등구조라 여겨지는 소비재 또는 소비문화 연구에 접목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디어 사회학 및 소비사회학 등의 다(多)학문의 통섭이라는 다학제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와인소비문화 연구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 소비문화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주제어]: 양적내용분석, 와인프레이밍, 상징적소비, 구별짓기, 사회적 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