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논문] 양자, 「공간과 Otaku문화에 관한 연구 : 앙리 르페브르와 가스통 바슐라르의 이론을 중심으로」,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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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27
[국문초록]
'오타쿠(Otaku)'가 일종의 현대사회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사회, 경제, 과학, 교육 등 각 방면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80년대 말부터 오늘날까지 '오타쿠' 문화에 관한 연구가 시작된지 이미 20여년이 넘었다. 선행 연구를 분석해보면 대부분은 '오타쿠'에 대한 정의, '오타쿠' 문화의 발전과정, 또는 '오타쿠' 문화가 가져온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을 연구 목표로 전개되어 왔다는 것이다. '오타쿠' 문화가 형성된 심리적인 이유에 대한 심층 연구가 아직 나온 적이 없다. 본 논문은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 생산이론과 가스통 바슐라르의 공간시학을 바탕으로 1980년대 일본의 경제상황, 젊은 층의 사상의 상황, 학교교육제도 등 방면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오타쿠' 형성의 심리적 과정을 밝히고 또한 '오타쿠' 문화의 형성이 사회의 불균등적 발전과 인간의 심리적 요구의 충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오타쿠' 문화의 생성이 사회 공간의 불균등적 분배와 심리공간의 회귀라는 이중적 작용의 결과인 것이다.
본 논문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째는 '오타쿠' 문화의 형성과정을 탐구하기 위해서 1980년대 일본사회의 공간분화 현상에 대해 분석하였다. 경제발전과 사회 분업의 세밀화에 따라 도시공간의 불균등분배 현상이 생겼다. 계급 차이가 점차 뚜렷하고 집단주의 대신에 개인주의, 배타주의 사상이 사회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 배경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점점 멀어져 갔다. 이처럼 귀속감을 상실하고 '소외'를 당한 사람들은 자기만의 공간을 선호하고 자기 관심분야에 몰두한 '오타쿠'가 되었다.
둘째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공간 시학 이론을 통해서 오타쿠의 심리도식을 분석하였다. 1980년대 일본의 경제적 불안정이 사회 불안과 가정붕괴 등 각종 불안 현상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인간관계가 황폐되고, 또 전통적인 대가족 대신 개체화된 '핵가족' 현상이 심화된다. 가족 구성원간의 연대감은 물론, 신뢰감과 안정감조차 약해진다. 인간은 실제적인 거주공간보다 추상적인 공간, 또는 자기만의 세계에서 오히려 '집'의 안전감과 안정감, 그리고 신뢰감을 더욱 획득할 수 있다. 본 논문은 바로 가스통 바슐라르가 「공간의 시학」에서 제시했던 '집'의 세 가지 이미지(즉 새집, 조개껍질, 구석)를 바탕으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원인을 탐색하며, 자기가 만든 내밀한 공간에 몰두하는 것이 사실은 심리공간으로의 회귀라는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은 '오타쿠' 문화 발전의 전망이 이어진다. 오늘날 인터넷은 이미 인간의 생활 필수품이 되었다. 은밀성과 개방성, 이 두 가지 성질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이버 공간은 오타쿠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대감을 증진시켰다. 사이버 공간은 향후 '오타쿠' 문화의 발전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해준다.
[주제어]: 오타쿠, 소외, 집, 이미지, 공간 생산, 공간 시학, 사이버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