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논문] 김태형, 「사진 매체의 봉합과 균열의 동시성 연구 - <LIFE> 誌의 전쟁 보도 표지사진과 <인간가족전 The Family of Man>을 중심으로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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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27
[국문초록]
본 논문에서는 미국 포토-저널리즘이었던《LIFE》紙의 ‘전쟁 보도 표지 사진’과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에서 개최된 《인간가족전 The Family of Man》의 전시 사진들을 통해, 사진 매체가 담론의 도구로 활용되는 양상에 대해 탐구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본 논문이 목표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진 매체는 의미 형성 과정에 봉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자체적으로 발현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가능성은 사진 매체의 본성적 구성 요소들이 상호 간 교차할 때 발생한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 둘째, 사진 매체의 본성을 이루고 있는 구성 요소들은 교차하며 ‘사진적 공백’을 드러내고, 이로써 사진 매체가 의미 형성 과정과의 봉합의 가능성과 균열의 가능성을 동시에 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고찰해보는 것이다.
《LIFE》지가 발행되던 1940~1970년대와 《인간가족전》이 개최된 1955년은 미국 사회 내부에서 전쟁 담론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발발했던 전쟁들은 미국 사회에 미쳤던 파급력과 그 규모에 따라 세 가지 모멘트로 구분될 수 있다.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그리고 베트남전쟁이다. 이 세 가지 모멘트는 미군이 직접적으로 참전했던 전쟁이며, 미국 사회 내부에서 전쟁 담론에 대한 논쟁을 초래한 결정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이 원활하게 수행되기 위해서는 대중 여론을 선동할 필요가 있었고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기록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사진 매체는 이에 대한 효과적인 선동의 도구가 되어주었다.
보도 사진은 잡지 또는 신문에 게재되며 뉴스 기사를 보충해주는 사진이다. 그러나 전쟁 담론은 사진을 선동의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보도 사진 뿐 아니라 작가의 예술성과 주체적 해석이 내재된 다큐멘터리 사진까지 모두 활용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 이유는 보도 사진과 다큐멘터리 사진이 본질적으로 기록이라는 기능적 측면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전쟁 담론은 특정 사진 범주에 상관없이 전쟁을 지지하기 위한 도구로써,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사진을 활용하는 양상을 보였다.
본 논문은 사진이 도구로 활용되는 근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사진 매체의 본성을 집중 조명하며 그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사진은 의미 형성 과정에 봉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자체적으로 발현할 수 있으며 이와 동시에 균열의 가능성 역시 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제2장에서 보도 사진과 다큐멘터리 사진의 개념 및 시대적 발전 양상과 전쟁 담론 속에서 《LIFE》지와 《인간가족전》이 어떻게 기능하였는지 살펴본다. 제3장에서는 사진 매체가 지닌 봉합과 균열의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사진 매체의 본성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요소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그것이 상호 교차하는 과정 속에서 사진적 공백이 드러나는 과정을 밝힌다. 또한 앞선 과정을 실제적인 사진 분석에 적용하기 위해 《LIFE》지의 ‘전쟁 보도 표지사진’과 《인간가족전》의 사진 그리고 두 대상에 공통적으로 사진을 제공했던 유진 스미스(W. Eugene Smith)의 사진을 살펴본다.
사진 매체가 도구로 활용되는 양상을 조명함에 있어 사진 외부로부터 오는 힘의 작용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러한 사진 외부로부터 오는 힘의 작용을 가능케 하는 사진의 내재적 속성을 밝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사진 매체가 지닌 본성적 요소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사진 매체가 자체적으로 담론에 봉합될 수 있는 가능성과 반대로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동시에 발현할 수 있다는 점을 고찰해 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주제어]: 전쟁 사진, LIFE, 인간가족전, 유진 스미스, 공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