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논문] 노규호, 「노들장애인야학의 성인발달장애인 교육연구 : 사회참여, 배움, 노동을 중심으로」, 2021
- 비교문화협동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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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28
[국문초록]
본 논문은 노들 장애인 야학의 성인 발달장애인 교육활동을 고찰하고 한국 성인 발달장애인 교육에 시준점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노들야학의 교육은 제도권 교육의 보충을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라 장애인의 권리를 생산하는 의미를 지닌다. 노들야학 내에 성인 발달장애인의 유입과 함께 권리의 생산은 사회참여, 배움, 노동의 측면에서 이루어져왔다. 본 연구는 위의 세 측면에서의 성인 발달장애인 교육의 시도와 결과 및 과제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를 위해 연구자는 두 가지 방법을 택했다. 문헌연구방법과 인터뷰연구방법이다. 먼저 노들 야학에 성인발달장애인 교육에 관한 기록된 사실들을 통하여 성인 발달장애인 교육의 내용과 방향, 목표, 성찰의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자는 문헌연구를 시계열적 구성으로 분류하여 각 시기마다의 사회참여, 배움, 노동에 대해 기록하였다. 한편 인터뷰 연구를 통해서는 성인발달장애인 당사자와 야학교사의 생각을 듣고자 했다. 인터뷰는 성인 발달장애인 5명, 노들야학교사 8명을 대상으로 2~3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인터뷰는 분석 결과 대주제 4개와 하위주제 19개로 분류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노들야학의 성인발달장애인의 사회참여는 문헌연구로 보았을 때 노들·한국 피플퍼스트 대회 참여, 노란들판 꿈 축제참여(전시물 개시, 공연, 행진), 수업 내 자유발언대회, 권익옹호모임, 시설입소반대단체교섭, 외부 전시, 노래자랑대회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보았을 때 발언과 집회참여의 목적이 다양했음을 알 수 있었다. 발언의 목적으로는 차별에 대한 분노표출, 연대의사표시, 자기표현 등이 있었다. 발언 참여 방식의 다양한 고려가 필요함이 시사되었다. 집회시위의 목적으로는 장애인의 권리주장, 집회문화체험, 다른 소수자와의 관계 맺기가 이야기되었다. 발언과 집회시위 참여는 들리지 않던 소수자의 욕구를 들을 수 있게 하거나 보이지 않던 모습을 출현시키는 일을 하였다.
노들야학 성인 발달장애인의 배움은 문헌연구에 따르면 공동체적 관계 형성, 사회 교육, 기초 학력 교육, 경제활동교육, 도전적 행동 이해와 대처, 문화예술교육, 여가스포츠활동, 지역 사회 문화 체험, 탈시설 발달장애인 자립생활체험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공동체적 관계 형성은 친목을 위한 활동과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함께 해보는 수업을 가졌다. 사회적인 인격을 바탕으로 유대적인 관계 맺기라는 하나의 배움의 시도를 함의한다. 사회 교육에 있어서는 장애인이나 다른 사회적 소수자들과 관련해 미디어에서 기사화 된 사안들을 함께 살펴보는 것을 시도하였다. 사회교육을 통해서 권리운동에 동참하거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발언에 적극적으로 의사표현 하게 된 발달장애인이 생겨났다. 또한 성인발달장애인의 일상용어의 전환과 장애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가져왔다. 인터뷰를 통해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들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시설 거주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체험과 지역사회 생활 욕구를 발굴하는 교육에 주안점을 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주환경에 따라 배움의 목적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장애정도가 심한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는 욕구를 발굴하는 교육에 주안점을 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애정도에 따라 배움의 목적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둘째, 도전적 행동에 대한 어려움과 대처가 있었다. 교사들은 도전적 행동이 반복되는 경우에 대해서 자신의 대처가 옳은지에 대한 의구심과 자괴감을 갖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교사들은 도전적 행동을 도식화시켜서 바라보거나 문제로만 판단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셋째, 상호배움을 강조했다. 맞춤형 의사소통 방식 마련, 지원에 필요한 자세 마련, 배움의 새로운 의의 부여, 정상성의 시각 탈피, 지역사회 구성원의 배움 촉구가 있었다. 넷째, 예산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노들야학의 성인 발달장애인의 노동은 문헌연구에 따라 ‘서울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맞춤형 공공일자리’(이하 권리중심공공일자리)의 구성안이 제시되었다. 권리중심공공일자리는 권익옹호활동, 문화예술활동, 장애인인식개선활동의 세 가지 직무 수행을 노동으로 삼는 서울시의 시범사업이다. 이 시범사업은 노동에 있어 중증 장애인(발달장애 포함)에게 있는 장애의 특성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노동과 패러다임을 달리 한다. 인터뷰를 통해서는 교사들에게 권리중심공공일자리는 공공기관의 업무를 대행하는 일자리임을 확인했다. 야학교사들은 권리중심공공일자리를 통해 보호나 격리가 아니라 자립과 시민의 관점에서 성인 발달장애인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한편 권리중심공공일자리의 시작으로 성인발달장애인들은 활동에 책임성을 부여받게 되었고 교사들은 배움과정에 공공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민이 더해지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권리중심공공일자리는 성인 발달장애인에게 노동에 대한 자부심과 경제적 수입증가로 인한 기쁨, 가족들의 인정을 가져올 수 있었다. 맞춤형 노동이 더 개발되어야 하고 평가는 이른 시점이라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주제어]: 성인 발달장애인 교육, 노들 장애인 야학, 성인 발달장애인 발언과 집회참여, 성인 발달장애인 노동, 성인 발달장애인 및 야학교사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