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사용량 실시간 측정을 통한 취약계층 위기상황 예방
- 소셜이노베이션융합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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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5
시민들은 매년 혹은 매달 전기나 가스, 수돗물 사용량을 확인하여 이에 대한 요금을 지불하고, 개인이나 가정의 생활패턴을 점검하곤 한다.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기 사용량이 폭증하는 여름에는 정부가 직접 전기 소비량을 예의주시하곤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파악되는 소비량을 소비량뿐만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는 없을까?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정부에서는 수돗물 사용 패턴을 분석해 취약계층 위기를 사전에 파악해내기 위한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실시간 수돗물 원격검침을 통한 ‘위기 알림’ 서비스를 운영하여 취약계층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위기 알림’ 서비스는 사물인터넷기술(IoT)을 적용한 ‘지능형 계량기(스마트 미터기)’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수돗물 사용을 검침한다. 이를 통해 사용량이 급감하거나 장시간 사용이 없으면 이를 위기 상황으로 판단하여 사회복지기관, 보호자 등에게 문자로 알려준다.
수도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예기치 않은 사고에 대처할 수 있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의 연구(2017)에 따르면, 수도는 기저 사용량이 거의 없어서 전기, 가스 등 다른 항목들보다 사용량에 따른 민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수돗물은 다른 검침 항목에 비해 실제 사용 여부를 가장 명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항목이라는 것이다. 가령, 홀몸노인의 고독사 감시를 위해서는 특정시간대에 주거실태를 면밀히 감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용량에 따른 민감도가 높은 수도 검침이 이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수자원공사는 2017년 경북 고령군에서 위기 알림 서비스 시범도입한 이후, 2019년에는 고성·나주·함평 등 18개 지자체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2022년까지 전국 161개 지자체 읍면지역으로 실시간 수돗물 원격검침 설비를 확대 보급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러한 사업과 연계하여 유재현 등은 국토교통부가 영종도에 설치한 ‘지능형검침 인프라(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접근권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앱 기반의 물 사용량을 활용한 실시간 독거노인 관리 시스템 개발 (2020)”을 통해 이러한 실시간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확대하여 노인 봉양가구나 사회복지사 등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본 연구에서는 통합 물 정보 제공시스템 운용 중인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도 112블럭 17,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으며 사용자가 기간에 따른 물 사용량 조회가 가능하며 하루 최소 사용량을 설정하여 이에 미달하거나 장시간 사용이 없을 경우 사용량 변화 알림서비스를 제공하여 독거노인의 활동이 파악될 수 있도록 구축해놓았다.
물 사용량의 스마트폰 알림 시스템은 취약계층에 대한 부족한 상시 방문 인력 부족 문제를 대체할 수 있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앱 개발은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의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물 정보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가 충족되고 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데이터의 활용에 있어서 물 사용량 역시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지만 개인정보라는 점에서, 개인정보보호법과의 충돌 여부를 확인하고 법 개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