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전문대학원 최갑홍 교수, '커브너프 기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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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30
ASTM Int’l 최고상 최갑홍 성대 교수 "'표준'은 4차혁명시대 키워드"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명실상부한 한국 표준업계의 최고 전문가 최갑홍 성균관대 교수(기술경영전문대학원)가 20일 미국 민간 표준기구인 ASTM Int’l의 최고상인 커브너프 기념상(이하 '커브너프상')을 받았다.
미국은 민간 주도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미국 표준업계가 최 교수의 전문성을 확인하고 공로를 치하한 것이나 다름없다. 데일리한국이 ASTM Int’l 최고상을 수상한 최갑홍 성균관대 교수를 만나봤다.
“지난 17년간 표준화 활동의 조그마한 성과를 외국기관 ASTM Int’l에서 알아주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국제표준화에 더욱 공헌할 계획입니다.”
최 교수의 표준 인맥은 미국에까지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장 출신인 최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 표준 분야 권위자다. 산업부 시절을 마감한 후 표준협회장,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산업부 시절에 국제표준화기구 ISO에 파견되기도 했으며 ASTM Int’l에서 2012~2014년 간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전기전자 부문의 국제표준화기구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상임이사이자 성균관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ASTM Int’l은 최 교수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테레사 센드로우스카 부총장을 파견했다. 커브너프상은 1970~1985년간 미국 재료시험협회 대표이사를 지낸 윌리엄 커브너프를 기념하기 위해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Int’l)에서 수여하는 최고상이다. 주로 미국인을 중심으로 시상되다가 최근에야 해외 수상자를 선정했기 때문에 최 교수의 수상은 뜻깊다.
“표준의 경제분야에서 역할은 1995년 WTO TBT(무역기술장벽) 협정이 효과를 발휘한 후 점증하고 있습니다. 표준은 국제 무역을 촉진하고 소비자 안전을 구현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기술 혁신을 이끄는 수단이자 도구입니다.”
최 교수는 표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표준이 있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표준이 없다면 수많은 공장들이 제각각의 규격으로 부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단일 제품으로 조합할 수 없다. 표준은 제조업이 꽃피울 수 있는 근간인 셈이다.
각국 정부는 표준을 적자 상태에 몰린 자국의 제조업을 보호하는 무역장벽으로 악용하기도 하지만 소비자, 환경, 기술을 보호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동시에 국제 분업도 가능해져 궁극적으로 세계경제의 후생을 증진시킨다. 최 교수가 그의 일생을 표준에 쏟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표준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지금도 중요하다. 세계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통해 초연결사회로 접어드는 만큼 원활한 의사소통과 교류를 위해 표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 교수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상호 연결될 것”이라며 “표준은 네트워크 경제를 구현하는 소프트 기반시설(soft infrastructure)로서 보다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미래의 생산방식은 대량 맞춤형(mass customization)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D 프린트로 상징되는 제조혁명은 산업화 시대의 다품종 소량생산을 넘어 고객 1명당 1개 제품 생산 시대를 열 전망이다.
3D 프린터는 물론 이를 구동할 소프트웨어, 출력물에 대한 전자정보, 이를 저장할 클라우드 컴퓨터, 무수히 많은 소비자와 제품 정보 속에서 유익한 정보를 추출하는 빅데이터 기술,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해 처방을 내리는 인공지능(AI)까지 표준이 필요하다.
이러한 초연결시대가 앞당겨지는데는 이와 관련된 표준이 얼마나 보급되느냐에 달려있다. 표준은 규제라기보다 산업 언어다. 사람들은 표준을 기반으로 이종업종간 교류를 진행하고 융복합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한다. 그렇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표준의 역할이 보다 부각된다.
그래서 최 교수는 이러한 표준을 제정하고 시행하는 표준 관련 기관들의 중요성도 설파했다. 표준 기관들이 제대로 기능해야 4차 산업혁명이 앞당겨질 수 있고 그 과실이 효과적으로 사회 전반과 미래 세대에 고루 나눠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은 실리콘밸리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의 본고장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표준 분야 교류는 더욱 중요하다. 최 교수가 ASTM Int’l의 최고상 수상은 과거의 공적을 치하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도 미국과의 교류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약속이라는 의미도 함께 지닌다.
최 교수는 “ASTM Int’l은 재료, 철강, 항공, 원자력, 시험 분야에서 국제적인 정평을 얻고 있고 한국 기업의 제조능력과 기술혁신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4차 혁명이 진행되는 이때에도 한국과 ASTM Int’l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 한국
안희민 기자
http://daily.hankooki.com/lpage/economy/201706/dh2017062518184513807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