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명교수 명강의: 구민정 교수 `브랜드 매니지먼트`
- SKKGSB
- Hit2364
- 2019-05-03
■ 명교수 명강의 / 구민정 교수 `브랜드 매니지먼트`
풍부한 사례·토론식 강의 `귀에 쏙쏙`
"2014년까지만 해도 한물갔다고 평가받았던 구찌가 어떻게 기사회생할 수 있었을까요? 구찌가 과감한 색상과 큰 로고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도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야간에 진행된 성균관대 프로페셔널 MBA과정의 브랜드 매니지먼트(Brand management) 수업에서 구민정 교수가 학생들에게 제시한 질문이다.
구 교수는 곧이어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 공략한 구찌의 전략이 주효했음을 설명했다. 그는 "구찌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밀레니얼 고객에게서 나온다"며 "2015년 새로운 수석 디자이너로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발탁한 이후 스트리트 느낌의 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2030 젊은 세대를 열광케 했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또 "(구찌가)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디지털 중심의 마케팅과 개인맞춤형(Personalization) 제품 추천 등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흔들었다"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학생들에게 "(구찌를 애용하는 소비자들이) `WHO AM I`에 집중하며 럭셔리 제품을 소유나 과시욕이 아닌 자기실현, 자기만족, 자기표현의 도구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풍부한 최신 사례를 바탕으로 토론식 강의에 중점을 둔 구 교수의 `브랜드 매니지먼트` 수업은 학생들이 럭셔리 브랜드의 트렌드 변화를 쉽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소통을 중시하는 구 교수는 토론식 강의, 사례분석을 통한 그룹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강의를 활기차게 이끌었다. 학생들도 그룹별로 나뉘어 밀레니얼 세대가 보여주는 소비패턴에 대해 심층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수업 전 제공되는 하버드 비즈니스 사례와 강의 노트에는 구찌뿐만 아니라 버버리, 펜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등 럭셔리 브랜드 업체들의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최신 마케팅 사례가 가득하다.
여러 기업의 브랜드 전략 자문을 겸하고 있는 구 교수는 학생들로부터 균형 잡힌 인사이트를 이끌어 내는 것에 능하다. 프로페셔널 MBA과정의 한원경 학생은 "마침 면세점 MD로 일하는 동기와 토론을 나누어 더욱 인상 깊은 수업이었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본질을 이해하게 되면서 마케터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과정의 이정길 학생도 "구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것은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기업의 브랜드 전략을 이해하고, 숨은 뜻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구 교수는 미국 시카고대 부스 비즈니스 스쿨에서 마케팅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국제사회인지네트워크(ISCON)가 수여하는 최우수논문상에 한국인 최초이자 최연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2018년에는 한국연구재단과 학술연구 세계 최대 출판사인 엘스비어사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올해의 신진 연구자 10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