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장씽(Prof. Zhang Xing) 교수
- SKKG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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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30
최근 SKK GSB에서 마케팅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장씽(Prof. Zhang Xing) 교수님을 인터뷰 했습니다. 장씽 교수님은 작년 하반기 SKK GSB 신임 교수로 임용되어 처음 한국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 어느 나라에서 오셨나요?
저는 중국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자랐습니다. 이 지역은 중국에서 몽골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네이멍구라는 이름 때문에 제 국적이 중국이 아니라 몽골이라고 착각합니다. “저는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왔어요” 라고 소개할 때마다 사람들은 네이멍구를 몽골로 듣고 제가 몽골에서 왔냐고 물어보곤 합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네이멍구 자치구와 몽골의 차이, 그리고 중국 역사를 5분 넘게 강의 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과 고향 이야기를 할 때면 종종 대화가 이런 방향으로 흐르는 경험을 합니다.
■ 어디에서 공부했나요?
저는 중국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싱가폴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 경영학을 전공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처음부터 제가 경영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제 부모님도 여느 아시아 부모처럼 교육열이 강해서 제 방과후 활동을 많이 지원해 주셨는데, 저는 취미로 아코디언 연주를 즐겼습니다.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 부모님께선 아코디언 연주로는 안정적인 직업을 구할 수 없다며 저를 설득하셨고, 저는 직업적인 전망을 고려해서 경영학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교수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오랫동안 학생으로 지내면서, 저에게 좋은 영향을 줬던 많은 교수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 모두가 제 롤모델이셨습니다. 저는 몇 해 전 말기 암 투병 중인 어느 교수님의 조교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 교수님은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인해 걸을 수가 없어서 저와 다른 조교 한 명이 함께 교수님께서 강의실로 이동하시는 걸 도왔습니다. 교수님 목소리에 힘이 없고, 말하기조차 힘들어하셔서 강의가 취소될까봐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교단에 올라서자마자 교수님은 어디서 에너지가 나왔는지, 힘찬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전혀 말기 암환자처럼 보이지 않았고 열정적으로 토론을 이끌어 가셨어요. 그때 저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교수님처럼 몰입할 수 있다면 평생 즐겁게 일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교수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수업에서 학생들과 토론할 때 가장 즐겁습니다. SKK GSB의 MBA 과정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학생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강의 시간에 질문을 하면 제가 예상하지 못한 참신한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한번은 수업시간에 패션브랜드 “Forever21”를 비즈니스 케이스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온 학생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만 21살이기 때문에 21살은 미국청소년들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Forever21”이라는 사명이 학생의 말과 관련이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미국에서 음주 허용 나이가 만 21살이라고 확실히 알게 되었죠.
■ 과거에 어떤 주제를 연구했나요?
저는 소비자의 심리적 편견이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 현재는 어떤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나요?
저는 논문 공동저자와 함께 챗봇(Chatbot)에 대해 연구 중입니다.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챗봇(Chatbot)과 사소한 대화를 나눈 이후, 챗봇이 알려주는 재정적인 조언에 대해 사람들이 신뢰하는 정도를 연구한 것입니다. 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타인의 능력을 평가할 때 능력과 무관한 요소 역시 평가에 반영합니다. 정치인의 외모나 목소리 때문에 그 정치인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는 것이 한 예이죠. 심리학에서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편향을 “후광효과”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연구과정에서 의사결정과정의 편향이 인간과 챗봇(Chatbot)의 상호 작용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의사 결정자는 삶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말이 통하는 챗봇과 상호작용할 때 챗봇이 전하는 투자에 위험요소가 있더라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화를 하는 것과 투자에 관한 조언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지만요.
■ SKK GSB에서 경험한 일 중에서 가장 좋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SKK GSB에서 와서 가장 즐거운 일은 훌륭한 동료 교수들이 생긴 것입니다. SKK GSB 처음 와서 적응할 때 동료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해서 강의와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Whitley Pannell, SKK GSB PR Committee, Class of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