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중국어교육 수료생 류준영 입니다. 저는 졸업 여건인 종합시험 중 문학시험을 4월에 처음으로 응시를 하였는데 만발의 준비를 하였고 자신이 있었지만 한 달 뒤 ‘불합격’을 통보 받았습니다. 불합격 통보를 받은 당일은 운전경력 13년 만에 처음으로 접촉사고를 냈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였고 자신 있었던 만큼 매우 낙담하였습니다. 매일 퇴근 후 도서관에서 저의 공부하는 모습을 본 제자들, 그리고 동기 및 나이 어린 후배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무엇보다 합격을 응원해 주시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책까지 주신 교수님께 장기간 죄책감에 시달렸고, 스승의 날에는 도저히 면목이 없어 결국 연락조차 드리지 못하는 못난 제자가 되었습니다. 5학기 동안 공부하고 싶다는 며느리를 위해 어린 두 손녀를 봐주시기 위해 기러기 부부가 되어주신 시부모님께는 죄송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했고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13일 월요일 어이없는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사범대 행정실의 조교가 본인의 잘못에 의해 ‘합격’이 ‘불합격’이 되었으니 죄송하고, 8월에 졸업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합격자 발표 후 자존심은 바닥으로 하락하였고 좌절감에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었던 100일이 주마등처럼 스쳤습니다. 모두에게 졸업을 축하받아야 할 시점에 행정실의 실수로 저는 좌절을 맛보았고 축하대신 스스로 입을 다물고 움츠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방학에는 국내 혹은 중국으로 연수를 다녀왔는데 재시험을 봐야한다는 압박에 이번 여름방학에는 어떤 연수도 신청하지 못했고, 심지어 8월에는 모든 일정을 비워두었습니다.
졸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전화를 받은지 사흘이 되어가는 지금.. 용서를 하고 싶지만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왜 내가 이런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는지 그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대학원 중 졸업시험을 보는 학과는 중국어과 밖에 없습니다. 그 날 응시생은 10명도 채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0명도 안 되는 시험지를 검토하며 이렇게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이 도통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확인 작업은 조교 혼자서 합니까? 직원은 뭐 합니까? 2명 이상이 점검했다면 이런 실수가 나오겠습니까? 만약 제가 구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불합격인줄 알고 2학기 채용공고를 다 놓친 상황이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렇게 큰 실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직원이 아닌 조교가 전화로 사과하는 것은 이번 실수에 대해 사범대측이 사소한 일로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되었습니다. 혹시 합격을 불합격으로 처리하는 오류를 범한 것처럼 불합격을 합격으로 처리했다가 다시 번복하여 피해를 본 학우는 없는지 또한 매우 걱정이 됩니다. 이런 사례가 있다면 절대 좌시할 수 없습니다.
지난번 조교에게도 말했듯이 저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 명예를 회복해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사범대 행정실의 실수로 인해 합격자 명단에서 누락되었음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공개사과문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2. 어찌하여 이런 실수가 발생했는지 저에게 정확한 이유를 상세하게 알려주시고, 납득할 수 없는 이런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반성하지 않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이는 직무유기라 생각합니다.
3. 저를 못난 제자로 만든 원인 제공자로서 저의 억울함을 중국어 교육대학원 주임교수님께 해명해주시기 바랍니다.
4. 마지막으로 교육대학원생들에 대한 세심한 관리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빠른 답변과 대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