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전근대 동아시아는 오랜 기간 한문을 매개로 인적·물적 관계망 속에서 학술과 문화를 교류하였고 특히 17세기를 전후한 동아시아는 국제 질서의 전환과 함께 사행(使行)을 통해 상호 교섭함으로써 인적· 물적 관계를 풍부하게 하였다. 이 교섭을 통해 생성된 지식을 기반으로 동아시아 지식인들은 새로운 지식의 유통과 확산에도 기여하였으며 지식과 지식인의 상호 교류의 모습과 실상은 이 시기 다양한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17세기 이후 동아시아 각국은 출판문화의 활황과 서구 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였던 바, 이는 풍부한 관련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관련 자료를 정밀히 검토하고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작업은 연구자를 위해 중요한 일이다. 동아시아 지식과 지식인 지도의 구축은 이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전근대 지식과 지식인의 관계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이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17세기에서 19세기까지의 한문기록에서 일국(一國) 내의 지식·정보가 생성·유통되는 양상을 주목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구축하여 그 실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고, 일국 밖의 인적 관계망은 사행 기록과 사행에 참여한 인사의 기록과 그것에 관여한 중국과 일본 지식인의 기록 등을 통해 손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여기에 구축한 동아시아 지식과 지식인 지도를 통해 한국학의 연구 방법을 창신(創新)하고, 한국학을 기반으로 한 동아시아학의 정립과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